2016년 3월 30일 수요일

쩍벌남이 꼰남보다 데이트 성공률 높다

czyxhjnmbafeq6zxog6f.jpg » 팔과 다리를 크게 펴고 벌린 사람이 이성의 상대방으로 더 호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tinder.com


팔, 다리 벌리면 첫 만남 성공률 높아

두 팔을 쭉 펴고 두 다리를 벌리면서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처음 만난 이성에게 호감을 더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자세는 우월과 개방, 그리고 생물학적으론 우성(優性)을 상징한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은 최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소셜 데이트 앱과 집단미팅(스피드 데이팅=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짧게 만나는 것)을 통해 이성을 처음 만날 경우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은지 실험한 결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자세를 취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더 호감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zz.jpg » 두 팔과 발을 벌린 자세. pnas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각각 서로 다른 자세를 취한 사진을 찍도록 했다. 하나는 두 팔과 다리를 쫙 펴거나 벌린 ‘쩍벌’(expansive) 자세를, 다른 하나는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포갠 ‘꼰’(contractive)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 두 유형의 사진을 소셜 데이트앱 틴더(Tinder)에 게시했다. 온라인에서 짝을 찾는 사람들은 데이트 파트너 사진을 빠르게 휙휙 넘기면서 순식간에 결정을 내린다. 실험 결과 쩍벌 자세를 취한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25%나 더 많았다.
zz1.jpg » 팔짱을 끼고 다리를 오무리거나 꼰 자세. pnas

남성이든 여성이든 같은 결과 나와

온라인이 아닌 실제 집단미팅 현장에서도 '쩍벌' 자세를 취했을 때 상대방이 ‘애프터 신청’을 더 많이 받아들였다. 144건의 집단미팅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 팔다리를 벌렸을 경우에 다음번 만남(애프터) 신청을 승락하는 비율이 두배나 높았다. 웃음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ZZZ5.jpg » 성별에 관계없이 쩍벌 자세가 이성으로부터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겨레신문

연구진은 “두 실험 결과는 성별에 관계 없이 남성, 여성 모두 같은 경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소셜 앱에선 여성보다 남성의 경우에 쩍벌 자세 채택 경향이 더 뚜렷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동물 세계에서 수컷 고릴라가 동작을 크게 하며 달리는 것이나 수컷 공작이 깃털을 활짝 펴 암컷을 유혹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실험은 어디까지나 일리노이주립대 학생과 샌프란시스코 온라인 데이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모든 그룹에 실험 결과를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에 대한 호감도의 기준은 생활환경이나 지역문화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sciencemag.org/news/2016/03/simple-change-stance-could-dramatically-increase-your-dating-success?et_rid=17776030&et_cid=372153
http://www.pnas.org/content/early/2016/03/23/1508932113
http://mic.com/articles/139186/want-to-look-more-confident-on-tinder-straighten-your-posture#.SqaJdoAQU
http://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6/03/is-manspreading-sexy/475728/
http://www.medicaldaily.com/dating-game-body-language-physical-attraction-online-dating-379725

2016년 3월 23일 수요일

창업 100돌 BMW의 '다음 100년' 콘셉트카

b10.jpg » 창업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 BMW 제공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독일의 자동차제조업체 BMW가 7일(현지시간) 기념행사를 갖고 ‘다음 100년’의 꿈을 담은 새 콘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Vision Next 100 )을 발표했다. 뮌헨 본사에서 공개한 이 콘셉트카는 이 회사가 그동안 내놓은 콘셉트카 중 가장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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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여건 따라 차 외관을 바꿔주는 트아이앵글

그렇다고 BMW의 전통적 디자인을 버린 건 아니다. 예컨대 1930년대 이후 BMW 디자인의 상징이라고도 할 콩팥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양에서는 모두 먼 미래를 내다본 구상을 담았다. 우선, 운전석 앞의 대시보드는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로 대체했다. 대시 보드 자리에는 BMW가 '얼라이브 지오메트리'(Alive Geometry)라고 이름붙인 800개의 변형 트라이앵글이 있다. 이 장치에는 2가지 주요 기능이 있다. 우선 전방에 사고나 사물의 출현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주행 속도에 따라 최적의 공기역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차 앞부분의 모양을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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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땐 핸들이 안으로 쏙

이 콘셉트카 역시 최근의 다른 콘셉트카들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기술을 전제로 한다. 운전자가 직접 차를 몰고 싶을 땐 ‘부스트’(Boost) 모드를 택하면 된다. 그러면 자동차가 전면의 창에 적절한 주행노선을 표시해 준다. 자율주행 모드인 이즈(Ease) 모드를 택하면 핸들(스티어링 휠)이 안으로 쏙 들어가고 실내는 더 편안하고 넓은 휴식 공간으로 바뀐다. 좌석도 운전자와 동승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열 방향 등이 달라진다. 전면의 창은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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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을 조언해주는 컴패니온

이 콘셉트카에서 가장 놀라운 아이디어는 컴패니온(Companion)이라 불리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차 소유주의 습관과 행동에 대한 학습을 통해, 그가 선호하는 최적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기능이다. 지성과 연결성, 효용성을 상징하는 보석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이라고 BMW는 설명한다.

BMW15.JPG » 독일 뮌헨의 BMW 본사. 위키피디아.

1차대전 중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출발

BMW는 애초 세계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3월7일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1차대전이 끝난 뒤 패전국 독일의 군용기 제작이 금지되자 자동차 제작으로 전환하고, 회사 이름도 ‘바이에른 자동차 제작소’(BMW=Bayerische Motoren Werke)로 바꿨다. BMW 로고는 항공기의 프로펠러 모양을 본뜬 것이다. BMW에는 현재 14개국에 공장에서 11만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800억유로(약 105조6천억원)에 이른다. 모터사이클부터 소형차, 럭셔리카,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연간 200만대를 생산한다.

 

출처
 http://www.theverge.com/2016/3/7/11171986/bmw-vision-next-100-concept-car-augmented-reality
 http://www.bmwblog.com/2016/03/07/transformations-visions-bmws-view-future/
 https://www.bmwgroup.com/en/next100/brandvisions.html
 http://www.next100.bmw/en/index.html
  콘셉트카에 적용될 3D 프린팅 기술
   http://3dprintingindustry.com/2016/03/08/bmw-conceives-of-4d-printing-hyper-futuristic-concept-car/
  베엠베 디자인 특징
 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6696
  
 

3년후 알파고보다 더 센놈이 온다

145791664606_20160315.jpg » 지난 14일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기 4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알파고가 화면에 띄운 패배 인정 메시지. “그만하겠다”(AlphaGo resigns)는 내용이다. 한겨레신문

MIT가 선정한 2016년에 주목할 '10대 혁신기술'

세기의 대국으로 주목받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압도적인 기세로 바둑의 최고수를 제압했다. 이번 대결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 경탄과 디스토피아적 두려움, 기대와 고민을 동시에 안겨줬다. 알파고는 개발자들이 구축한 '인공 신경망을 활용한 딥러닝'이라는 학습 방법에 따라 바둑 훈련을 받고, 불과 몇개월만에 인간 최고수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막판엔 몇가지 약점을 노출했지만 학습의 성과는 놀라웠다.
그런데 3~5년 뒤에는 이보다 더 기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아닌 로봇이 로봇을 가르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최근 발표한 ‘2016년 10대 혁신기술’(10 Breakthrough Technologies 2016)에서 전망한 로봇 기술의 미래다. <리뷰>는 2002년부터 해마다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해주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혁신기술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해 오고 있다. 15번째인 올해도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거나 그 과정에 있는 기술들을 선정했다.

 robot34.jpg » 다양한 물건을 집어 올리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는 리싱크 로보틱스의 '백스터' 로봇. 물건을 집어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 로봇은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로봇이 사용할 수 있는 포맷으로 바꿔 클라우드를 통해 보내준다. MIT테크놀로지 리뷰.

인간의 개입 없이 로봇끼리 가르쳐준다

이 가운데 로봇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상호학습 로봇’ 기술이 포함됐다. 상호학습 로봇이란, 말 그대로 로봇이 로봇을 가르치는 기술을 말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 인터넷망을 통해 로봇들끼리 학습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로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이는 로봇의 지적 능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창고에서 짐 묶기, 몸져누운 환자 돕기, 전선에 나가 있는 병사 돕기 등 사람이 로봇에게 시키고 싶어하는 일들 가운데 다수는 현재의 로봇에겐 벅찬 일이다. 로봇들이 아직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고 다루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아주 단순한 일상행위, 예컨대 양말을 신거나 물컵을 집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로봇이라도 로봇에겐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 미 브라운대 컴퓨터과학자 스테파니 텔렉스(Stefanie Tellex) 교수는 ‘사람들은 아동기라는 빅데이터 수집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로봇이 일상의 일을 사람처럼 유연하게 수행하려면 사물을 잡고 조작하는 방법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런 데이터는 어디서 올까? 그동안은 공들여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로봇 상호간에 학습 내용과 결과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스스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여기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을 찾아내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텔렉스 교수는 ‘백만개체 도전’ 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로봇에게 물건을 집어드는 능력을 학습시키고 있는 텔렉스 교수는, 다양한 물건 집기 데이터들이 쌓이면 결국엔 처음 보는 물건도 로봇이 쉽게 집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5~10년후 '로봇 능력의 폭발'을 목격한다

앞으로 3~5년 후에는 이런 식으로 일을 배워 처리하는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리뷰>는 밝혔다. 머리만 쓰던 알파고가 손과 발까지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상호학습 로봇 역시 알파고처럼 처음엔 사람 흉내를 내는 데 급급하다가, 데이터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 사람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텔렉스 교수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애시토시 색시나(Ashtosh Saxena) 박사는 "5~10년후에는 로봇 능력의 폭발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호학습 로봇이나 알파고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 키워드는 '연결'이다. 알파고는 1200여개의 CPU를 연결해 구축한 인공신경망으로 실력을 쌓았다. 상호학습 로봇은 클라우드를 통해 전세계의 로봇들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인간을 따라잡으려 하는 인공지능과 로봇 앞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높여가는 최고의 방법도 사람간의 '연결', 즉 협력(또는 집단지성)은 아닐지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로봇팔을 장착한 알파고가 직접 바둑돌을

텔렉스 교수팀과는 별도로 구글 역시 알파고에 적용한 딥러닝과 신경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슷한 방식으로 로봇 능력을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리서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카메라로 연결된 14대의 로봇 팔이 각각 물체를 집어서 옮기는 미션을 수행한다. 로봇팔들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하는 게 이 미션의 목표다. 텔렉스 교수나 구글의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몇년 뒤에는 로봇팔을 장착한 알파고가 직접 바둑돌을 놓고 대국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생명공학 부문

immune.jpg » 면역세포를 투여받아 백혈병 치료에 성공한 아기. 유튜브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v=SoLi0t6e2s0)

면역공학과 유전자편집 농작물

올해 선정된 10가지 기술들 가운데는 생명공학 부문이 3가지나 꼽혔다. 분야별로 보면 가장 많은 숫자다. 생명윤리 논란의 와중에서도 인류는 바이오 시대 한가운데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해준다.
<리뷰>는 우선 면역공학 기술을 꼽았다. 유전공학 기법으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 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다. <리뷰>는 생후 3개월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영국 런던의 라일라 리차즈(Layla Richards)라는 아기의 사례를 들었다. 기존 요법으로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 이 아기는 만 12달이던 지난해 6월,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해 면역력을 강화시킨 T세포를 투여받았다. 그러자 백혈병 진행이 멈췄다. 현재 300여명이 이 아기와 같은 임상시험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제 막 시작된 이 기술은 1~2년이면 실험 단계를 벗어나 실제 병원 치료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리뷰>는 내다봤다.
 유전자가위(CRISPR)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편집 농작물은 농업의 미래를 바꿀 기세다. 유전자 편집을 통해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려주고 질병과 가뭄 등을 견뎌내는 특성을 아주 쉽고 정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유전자 가위란 유전자에서 특정 DNA를 잘라내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말한다. 외부로부터 유전자를 받는 것이 아니어서, GMO(유전자변형작물) 규제 규정과 소비자들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실험실 차원에서 균에 강한 밀, 수확량이 많은 벼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농무부는 크리스퍼와 좀 다른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한 옥수수, 감자 등에 대해 이미 GMO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5~10년 후에는 상용화될 것으로 <리뷰>는 예상했다. 하지만 유전자 편집도 어찌됐든 유전자에 손을 대는 것이므로 생명윤리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dna app.jpg » 애플 앱스토어처럼 약간의 이용료만 내면 개인의 DNA 정보를 분석해 알려주는 DNA 앱스토어가 등장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유전정보 분석해주는 온라인 장터 'DNA 앱 스토어'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건강 위험 척도를 손쉽게 알 수 있는 DNA 앱 스토어가 등장한다는 소식도 매우 흥미롭다. 세계 최대의 게놈 해독기 개발업체인 미국 일루미나가 지난해 여름 1억달러들여 자회사 헬릭스(Helix)를 세우고, DNA 앱 스토어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루미나의 구상은 이렇다. 헬릭스를 통해 개개인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게놈 해독 서비스를 한다. 헬릭스는 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려놓는다. 이와 별도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DNA 정보를 분석해 각종 질병 등의 위험도를 알려주는 앱을 개발해 헬릭스의 앱 스토어에 올려놓는다. 게놈 해독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은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암 위험도를 알고 싶으면 유방암 앱을, 치매 위험도를 알고 싶으면 치매 앱을 각기 구매한다. 그런 다음 구매한 앱에 접속하면 앱 프로그램이 클라우드에 있는 고객의 게놈 정보를 분석해 그 결과를 알려준다. 헬릭스는 DNA 앱 스토어 아이디어를 한마디로 ‘한번 해독, 수시 조회’(sequence once, query often)라고 표현한다. 한 번 해독한 게놈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조회해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 리스크나 신체 특성 등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게놈은 일생 동안 거의 변하지 않으므로 그때그때마다 다시 게놈 해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데 착안한 서비스다.
일루미나는 싼 값에 한 개인의 게놈을 해독해 줄 수 있다면 방대한 양의 개인 게놈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자사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100달러 정도면 중요한 게놈 정보는 모두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처음 게놈 분석을 할 때는 100달러이지만, 그 다음에 앱을 통해 특정 용도의 분석을 할 때는 그 몇분의 1정도면 된다. 다시 게놈 해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DNA 앱 스토어 판매 수익은 애플 앱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헬릭스와 앱 제작자가 나눠 갖는다. 헬릭스는 올해 안에 DNA 앱 스토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참고 :http://goldbio.blogspot.kr/2015/08/helix-illumina.html
 
■ 운송 부문

 launch.jpg » 발사 뒤 회수와 재발사에 성공한 블루 오리진의 로켓. 블루 오리진 제공

로켓 재활용 실험 성공…우주여행 시대 성큼

운송 부문에서도 2가지가 선정됐다. 하나는 로켓 재활용 기술, 다른 하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꼽혔다. 지금까지의 로켓은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야 했다. 우주로 날아 올라간 뒤 임무가 끝나면 지상에 추락하면서 몇몇 파편만 남긴다. 그러나 이제 로켓을 수직으로 땅에 착륙시켜 다시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우주여행의 신기원을 열어주는 기술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억만장자가 지난해 일을 내고야 말았다. 한 사람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전기차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이다. 베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12월 각각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베조스는 지난 1월 회수한 로켓을 2달만에 다시 쏘아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자신감이 붙은 베조스는 이달 초 언론에 블루 오리진  로켓 공장을 처음 공개하고, 실제 우주여행에 대비해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창문이 달린 우주여객선 시제품을 현재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내년에 승무원이 탑승한 시험비행에 성공하고 나면, 이르면 2018년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은 이미 상용화돼 있다. 오토파일럿은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장착돼 있는 전기차 모델S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을 통해 계속해서 수시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테슬라는 2014년 10월 모델 S를 시판하면서 10여개의 초음파센서를 범퍼와 차 양측에 내장한 4250달러짜리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별도의 옵션 사양으로 내놨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인 지난해 10월 이 옵션을 구입한 6만대의 차량에 시스템 구동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치는 항공기의 자동항법 장치와 비슷하다. 속도를 조절하고 상황에 따라 차선을 준수하거나 변경하고, 주차도 할 수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기능들을 자동차에 장착하고 있지만, 오토파일럿의 최대 강점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에너지 부문

solarcity.530x298.jpg » 솔라시티가 짓고는 태양광패널 기가팩토리 조감도. 솔라시티 제공

와이파이 신호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패널 공장 '기가팩토리'와 공중 전력공급 기술이 선정됐다.  미 최대 태양광패널 업체인 솔라시티가 버팔로에 7억5천만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는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 역시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가 세웠다. 완공후 이 공장에서는 하루 1만개의 고효율 태양광패널이 생산될 예정이다. 한 해 1기가와트 용량의 태양광 패널이 만들어진다. 생산이 시작되면 솔라시티는 태양광패널 제작과 설치를 함께 아우르게 된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와트당 제작·설치비는 계속해서 하락해가고 있다. 2012년 4.73달러에서 현재 2.84달러로 떨어졌고, 이어 2017년 공장이 풀가동되면 2.50달러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남는 전기는 전력망에 내다팔 수도 있다. 따라서 주택소유자들에게는 상당한 매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리뷰>는 전망했다. 내년이면 공장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공중 전력공급(Power from the Air)이라는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미 워싱턴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이 주변에 있는 TV나 라디오, 휴대폰, 와이파이 장치 등으로부터 나오는 전파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 얻는 에너지가 그리 크지는 않다. 하지만 미미한 전기로 작동할 수 있는 작은 센서들의 전기 공급원 역할을 하는 데는 충분하다. 연구진은 인터넷에 연결된 동작, 온도 센서와 초소형 카메라를 이런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자체적으로 전파를 보내는 게 아니라 다른 기기의 전파를 활용하는 인터넷 기기를 수동형 와이파이 기기(passive Wi-Fi devices)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제작비도 매우 저렴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의 스마트홈에 설치될 온도 센서, 연기 감지 장치, 보안 카메라 등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는 이런 기기기들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2~3년 후면 시중에 나올 것으로 <리뷰>는 예상한다 .
 참고: http://techholic.co.kr/archives/49440

■ 커뮤니케이션 부문

baidu.jpg » 영어 사용자들이 바이두의 딥 스피치가 자신의 말을 인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두 제공

음성인식 기술, 마침내 티핑 포인트에 이르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메시징 도구 슬랙이 선정됐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선두주자는 중국의 1위 인터넷기업 바이두가 만든 강력한 음성인식 기술 ‘딥 스피치’다. 딥 스피치는 중국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방법을 바꾸고 있다. 중국 베이징 번화가를 걷다 보면 애플, 삼성, 샤오미 등의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 목소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바이두 검색엔진으로 무언가를 찾을 때 탭이나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고 소리를 이용한다. 물론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구글 나우 등 다른 IT 기업들이 내놓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들도 있다. 하지한 이들은 용도가 매우 한정돼 있고 인식률도 그다지 높지 못하다. 반면 바이두의 ‘딥 스피치’는 주변소음이나 사투리에 관계없이 음성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중국에서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보다 훨씬 뛰어난 음성인식 기술을 과시할 수 있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표기가 복잡한 한자 덕분이다. 중국어 표기는 라틴어발음을 따라 한자를 입력하는 병음 시스템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많은 사람들, 특히 50대 이상 노인층은 이 시스템을 사용할 줄 모른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정확한 음성인식 기술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



MIT의 짐 글라스(Jim Glass) 선임연구위원은 “음성 기술이 이제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리모콘을 이용하는 대신 기기에 직접 말을 걸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걸 더 선호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수많은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또 그 기기들에 직접 말을 걸 수 있다면 과거 SF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실제 현실이 되는 셈이다.
<리뷰>는 새로운 단문메시지 도구 슬랙(Slack)이 일으키는 바람에도 주목했다.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의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만든 슬랙은 2013년 8월 발표된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 외에 음성 채팅, 파일 전송도 가능해, 개인간 소통 뿐 아니라 기업의 업무용 사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MIT 선정 '2016 10대 혁신기술'
번호기술이용 가능 시기
1면역공학1~2년후
2유전자편집 농작물5~10년후
3재활용 로켓현재
4대화형 인터페이스현재
5상호학습 로봇3~5년후
6DNA 앱 스토어올해
7솔라시티 기가팩토리내년
8메신저 슬랙현재
9테슬라 오토파일럿현재
10공중전력공급2~3년후


출처
https://www.technologyreview.com/lists/technologies/2016/#/set/id/600869/

 

2016년 3월 22일 화요일

'백 투 더 퓨처' 운동화 마침내 현실로

nikeshoes.jpg » 나이키가 개발해 올 하반기 시판하는 신발끈 자동조임 운동화 '하이퍼어댑트1.0'. 나이키 제공

영화 '백 투 더 퓨처' 속의 '꿈의 신발'
나이키 '하이퍼어댑트1.0'  시판 발표

나이키(Nike)가 1989년작 SF영화 <백 투 더 퓨처2> 팬들이 열망해 오던 영화 속의 운동화를 마침내 출시하기로 했다. 나이키는 16일(현지시간) 영화에서 주인공 맥플라이가 신었던 신발끈 자동조임 운동화를 개발해 ‘하이퍼어댑트1.0’(HyperAdapt 1.0)란 이름으로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맥플라이가 신었던 영화 속의 운동화 브랜드 역시 나이키였다. 2011년 관련 특허를 냈던 나이키는 이후 티저 광고 등을 통해 출시를 기다리는 영화 팬들의 애를 태워왔다.
nike3.jpg »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 주인공 맥플라이가 신발끈 자동조임 운동화를 신는 장면.

'나이키 플러스' 가입자들에게만 판매

'하이퍼어댑트' 운동화는 신발을 신을 때 발 뒤축이 센서에 닿으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신발끈을 조여주는 방식이다. 착용 뒤엔 신발 양 옆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조임 상태를 더 세게,  또는 더 느슨하게 할 수 있다. 나이키는 "상상할 수 없던" 것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신발 디자이너 팅커 해트필드(Tinker Hatfield)는 “운동하는 동안 발이 팽창하거나 신발이 너무 조이는 느낌을 가질  때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완벽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운동화는 일반이 아닌 멤버들에게만 판매된다. 나이키는 올해 6월  ‘운동 관리 서비스’를 추가한 새로운 나이키 플러스 앱을 내놓는 데 맞춰 앱에 가입한  멤버들에게만 운동화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판 시점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전후이며, 색상은 세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nike2.jpg » 마이클 폭스는 지난해 10월21일 나이키로부터 받은 운동화 시제품을 받은 뒤 이를 착용한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마이클 폭스 트위터에서.

"신발과 발의 상호교감 시대 열겠다"

영화에서 주인공 맥플라이역을 맡았던 마이클 폭스(Michael J. Fox)는 앞서 지난해 10월21일 나이키로부터 첫 시제품을 선물받아 착용한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이날은 영화에서 맥플라이가 30년 후의 미래에 도착한 바로 그날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기술 책임자인 티파니 비어스(Tiffany Beers)는 “하이퍼어댑트는 착용자의 신체 변화에 맞춰 신발도 변하는 세상을 구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착용자가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 조임 상태를 조절하지만, 미래에는 신발이 착용자의 발 상태를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조임 상태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발과 발의 상호교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출처
나이키 보도자료
 http://news.nike.com/news/hyperadapt-adaptive-lacing\
관련 기사
http://www.wired.com/2016/03/nikes-back-future-self-lacing-shoe-hyperadapt-1-0-finally/
http://www.cnet.com/news/nikes-new-hyeradapt-1-0-power-laces-is-very-back-to-the-future/
http://www.theverge.com/2016/3/16/11248264/nike-hyperadapt-self-lacing-sneakers-announced-back-to-the-future-air-mag

[미래기상도] 금수저/흙수저고 져야 알파고 뜬다

[3월3주]  서울대 입학생 가운데 특목고·자사고·강남권 일반고 출신 합격생 비중이 절반이나 됩니다. 학교 독식입니다. 서울대 합격자를 1명이라도 배출한 고등학교는 824곳. 전국 1799개교의 절반도 안됩니다. 이 정부 들어 성적만이 아닌 고교 전 과정을 평가하겠다면서 확산시킨 학생부 종합전형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어떤 입시제도든 있는 집 자식들이 입시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과뿐 아니라 각종 교내대회, 독서, 동아리 같은 활동 역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학생들의 활동력이 달라집니다. 자기소개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도 경제적 사정이 더 나은 집안의 자녀들이 유리하지요. 이건 아이들의 탓이 아닙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아이들의 교육 불평등을 좌우하도록 놔둔다면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가 뻔하기 때문이지요. 소득 불평등 심화에 따른 자본주의 몰락을 막기 위해 기본소득제 도입이 확산되듯, 교육 불평등 심화에 따른 사회 붕괴를 막기 위해선 지역, 소득 할당제 같은 국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집단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공부를 할 수 있어야, 사회의 지적 건강도도 더 높아질 것입니다. 한국산 알파고는 그런 풍토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이번주 칼럼]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북 비핵화가 최우선, 정권교체 목표 아냐”
한국 억만장자 10명중 7명은 ‘상속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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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Collapse)

지속가능
(Disciplined)
변형사회
(Transformation)

이세돌의 투혼 ‘3연패 뒤 첫승’
감동을 준 이세돌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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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피자 배달해주는 로봇 '드루'

dru22.jpg » 도미노가 군용 이동표적 로봇을 개조해 만든 피자배달 로봇. 도미노 제공

도미노피자, 이동표적 로봇을 개조해 개발

로봇의 등장으로 사라지는 일자리에 피자 배달원도 포함시켜야 할까? 배달 드론에 이어 배달 로봇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도미노피자 오스트레일리아 법인은 세계 처음으로 피자 배달용 로봇 ‘드루(DRU=Domino Robotic Unit)’를 개발해 시험중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드루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방위산업체 마라톤 로보틱스(Marathon Robotics)와 함께 군 훈련용 이동표적 로봇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동표적 로봇은 이 회사가 개발해 2008년부터 군에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dominos-dru-delivery-robot-3.jpg » 드루는 차도가 아닌 인도나 오솔길, 자전거도로를 달린다. 도미노 제공

최대 시속 20킬로미터, 한 번 충전에 20킬로미터

드루는 네바퀴가 달린 자율주행차량으로, GPS 장치를 이용해 배달 목적지를 찾아간다. 차도가 아닌 인도나 오솔길, 자전거 도로를 다니도록 설계돼 있다. 속도는 최대 시속  20㎞다. 따라서 원거리보다는 가까운 거리의 배달에 적합하다. 한 번 충전에 최대 20킬로미터까지 오갈 수 있다.

dominos-dru-delivery-robot-1.jpg » 피자는 빨간색 온장고에, 음료는 파란색 냉장고에 담아 배달한다. 도미노 제공

피자는 온장고에, 콜라는 냉장고에 담아

드루는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라이더 시스템과 센서를 갖추고 있어, 장애물이 나타나면 이를 감지해 피한다. 드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객은 휴대폰으로 전송받은 보안코드를 로봇에 입력하고 피자를 꺼내면 된다. 피자와 콜라는 각각 따뜻하고 시원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온장고와 냉장고 속에 분리 보관된 상태로 배달된다. 최대 피자 10판까지 배달 가능하다.



"2년 후 배달 현장 투입할 수 있을 것"

도미노는 지난 몇달간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와 협의 아래 준자율주행 상태로 피자 시범배달 테스트를 해왔다. 돈 메이지(Don Meij)  도미노 시이오는 "드루는 앞으로 일어날 피자주문배달 시스템 혁명의 첫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드루가 당장 피자 배달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도미노는 드루를 실제 배달 현장에 투입하려면 2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몇가지 기술적 문제와 도로 주행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들이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도미노는 그러나 드루가 배달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피자배달원 일자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지 시이오는 “도미노는 현재 전기자전거, 오토바이,차량 등 세 가지 형태로 배달을 하고 있는데 드루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b0nxQyv7RU
http://blog.naver.com/tears1124/220659934511
https://www.dominos.com.au/inside-dominos/media/march-2016-domino-s-reveals-plans-for-the-world-s-first-commercial-autonomous-delivery-vehicle
https://www.dominos.com.au/inside-dominos/technology/dru
http://www.lifehacker.com.au/2016/03/dominos-is-launching-an-autonomous-pizza-delivery-robot/

미래의 타이어는 '공'이다?...!

 good2.jpg » 굿이어의 미래 타이어 콘셉트 디자인. 둥그런 공 모양에 자기부상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굿이어 제공

130년간 변하지 않은 타이어 모양

자동차를 움직이는 힘은 엔진에서 나오지만, 실제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건 타이어다. 자동차 발명 초기의 타이어는 쇠바퀴였다. 마차에 비해 빠르게 가는 건 좋았으나 쇠바퀴는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차를 타더라도 좌불안석이었다. 차를 편안하게 탈 수 있게 된 건 공기압 고무타이어가 등장하고나서부터다. 1888년 영국의 수의사였던 존 보이드 던롭이 아들의 쇠바퀴 자전거에 고무를 입히고 그 속에 공기를 집어 넣은 것이 시초였다. 이 해는 독일의 벤츠가 처음 가솔린 차를 발명한 해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7년 뒤, 프랑스의 미쉐린이 던롭의 타이어를 자동차에 처음 적용했다. 이후 숱한 자동차 기술과 함께 타이어 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고무의 탄력과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차이는 없다. 타이어의 모양과 크기도 거의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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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어의 발상 전환 "공 모양은 어떨까"

미국의 타이어업체 굿이어(Goodyear)가 이처럼 별다른 반전 없이 이어져온 130년 타이어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만한 구상을 진행중이다. 굴렁쇠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타이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미래형 타이어 개발에 나섰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는 운전자 역할이 줄어드는 자율주행차에서는 안전 주행을 위한 타이어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굿이어는 최근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이 타이어의 콘셉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개발 방향은  두 가지다. 안전성과 기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글-360’(Eagle-360)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타이어는 우선 지금의 타이어와 달리 둥그런 공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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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어디로든 방향 전환 가능

공 모양의 타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자리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즉각 피할 수 있다. 평행 주차를 해야 할 경우엔 차를 멈춘 뒤 바로 그 자리에서 옆으로 이동하면 된다. 지금처럼 전진과 후진, 핸들 꺾기를 몇차례식 반복해서 할 필요가 없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코너를 돌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장점들을 발휘하려면 바퀴 네 개가 전부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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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축 고정이 아닌 자기부상 방식

사실 타이어를 공 모양으로 하자는 구상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공 모양 타이어가 차축에 고정되고 나서도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전 개발자들은 번번이 여기에서 막히고 말았다. 굿이어는 이 지점에서 발상을 바꿨다. 핵심은 타이어를 차축에 고정시키지 않고 약간 틈을 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타이어가 차축에 고정돼 있지 않으면 움직임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차체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하고 조용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할까? 굿이어의 눈에 꽂힌 것이 자기부상 방식이다. 이것이 두번째 특징이다. 차의 서스펜션, 스티어링 기어 등이 자기부상 열차의 자석 코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자기장은 전기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타이어가 작동하려면 미래 자율주행차는 전기차여야 한다.



내장된 센서로 도로 상태 파악

공 모양 타이어의 세 번째 특징은 연결성이다. 타이어에 내장된 센서들이 차의 시스템과 연결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센서들은 우선 타이어 특정 부분에 과도한 마모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마모가 균등하게 이뤄지도록 타이어의 방향을 돌려준다. 센서들은 또 최적의 주행을 위해 도로 상태와 날씨를 파악해 차 주행 시스템에 알려준다. 이 정보는 단거리전용통신(DSRC) 및 텔레매틱스를 통해 주변 차량들과도 공유해 서로 안전한 주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 필요하면 웹을 이용해 좀더 먼 지역의 상황도 파악해 놓는다. 타이어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다. 3D 프린팅 방식을 택하면, 운전자가 주로 운행하는 지역의 도로나 지형 특성을 반영해 가장 적절한 모양의 타이어 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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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안에서 세탁을 한다

타이어 내부는 네 번째 특징은 생체모방이다. 타이어의 홈은 사람의 뇌주름처럼 생긴 ‘뇌산호’(brain coral)를 본땄다. 여러 방향으로 나 있는 홈들은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장해준다. 홈의 밑부분은 천연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했다. 도로가 건조할 땐 딱딱해지고 젖었을 땐 부드러워져 적절한 주행 성능을 보장하고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  이는 또 도로에 있는 물을 흡수하는 한편, 원심력을 이용해 접지면으로부터 물을 배출해줌으로써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
타이어의 내부를 여러 용도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미국 뉴욕의 한 디자이너는 이런 제안을 했다. “타이어 내부의 빈공간은 이동형 세탁실로 쓸 수 있다. 타이어 속에 소형 세탁물과 물, 세정제를 넣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옷이 깨끗이 세탁돼 나온다. 다른 한 타이어에는 껍질을 깐 아보카도, 라임 등의 과일과 빻는 도구를 함께 넣어 맛있는 과카몰리 요리를 만들어낸다. 세번째 타이어에서는 스무디를 만든다.” 이런 식이다. 상상의 나래는 끝이 없다.
굿이어의 미래 타이어 구상은 현재로선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단계일 뿐이다. 실제 시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어쨌든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하다 보면 참신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미래형 타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타이어의 '볼핀 타이어'


한국타이어의 '볼핀 타이어' 프로젝트

굿이어와는 좀 다른 방식이지만 한국의 한국타이어에서도 ‘넥스트 드라이빙 랩’(The Next Driving Lab)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 모양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볼핀 타이어’로 명명한 공 모양 타이어 하나로 360도 방향 전환과 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빙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이로스코프, 자이로센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동체의 균형을 잡으며 주행을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선 타이어 하나로만 버틸 수 있는 운송수단만 가능하다.

good4.jpg » 브리지스톤의 '에어리스 타이어'. 바퀴살을 촘촘하게 넣어 차 무게를 지탱하도록 했다. 브리지스톤 제공

펑크 걱정 없는 타이어 개발도 한창

현재 타이어업체들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형 타이어는 공기 주입이 필요 없는 타이어다. 프랑스의 미쉐린, 일본의 브리지스톤, 한국의 한국타이어 등이 각각  ‘트윌(Tweel)’ ‘에어리스 타이어’ ‘아이플렉스’(iflex)란 이름으로 시제품을 개발했다. 타이어 안쪽을 공기 대신 탄성 있는 금속물질로 대체해 차량 무게를 지탱하도록 함으로써 펑크 걱정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일부는 특정 용도의 차량에 실제 쓰이고 있지만 양산차량에는 아직 적용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굿이어 보도자료
http://www.marketwired.com/press-release/goodyear-unveils-eagle-360-a-visionary-tire-concept-for-future-autonomous-vehicles-2101422.htm
관련 기사
http://www.extremetech.com/extreme/224323-goodyears-future-tires-for-self-driving-cars-four-maglev-spheres
http://www.digitaltrends.com/geneva-motor-show/goodyear-spherical-eagle-360-tires/
http://www.gizmag.com/goodyear-tires-autonomous-cars/42135/
http://singularityhub.com/2016/03/09/goodyears-awesome-new-spherical-tire-design-for-autonomous-cars-2/
브리지스톤의 미래 타이어 콘셉트
http://www.bridgestonetire.com/tread-and-trend/tire-talk/airless-concept-tires
한국타이어 웹사이트
http://www.hankooktire.com/kr/company/brand/tndl.html
타이어의 역사
http://www.hankooktire.com/kr/service/tire-guide/histo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