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우주] 2010년대를 비춰준 10개의 태양


» 왼쪽 위부터 2010년 2월20일, 2011년2월1일, 2012년 1월20일, 2013년 2월5일, 2014년 1월28일, 그리고 아랫줄 왼쪽부터 2015년 1월19일, 2016년 2월5일, 2017년 1월22일, 2018년 2월2일, 2019년 2월1일의 태양. 유럽우주국 제공

24번째 맞은 태양 활동 주기의 기록들
2014년에 정점...지금은 극소기 통과중
2020년대 중반 다시 극대기 진입할 듯

2010년대의 마지막 한 달이 1일 시작됐다. 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달이지만, 올해 12월은 지난 10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동안 태양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에 담아온 위성이 있다. 지구를 돌면서 태양을 관측하는 유럽우주국(ESA)의 프로바2(Proba-2) 위성이다. 2009년 11월2일 발사된 이 위성은 10년째 태양 표면의 강력한 폭발, 코로나질량방출(CME) 같은 복잡한 태양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지구의 과학자들은 프로바2가 보내오는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태양 활동의 변화가 지구 및 우주 기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유럽우주국이 2010년대와의 이별을 앞두고 프로바2 위성이 지난 10년간 매년 1~2월에 촬영한 태양 사진 10장을 선별해 공개했다. 위성에 탑재돼 있는 스왑(SWAP)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스왑카메라는 자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10~121nm로 극히 짧은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섭씨 100만도가 넘는 태양의 대기 바깥층, 즉 코로나의 다양한 변화를 잡아낸다.
sun2.jpg » 유럽우주국의 프로바2 위성.

2010년대는 인류가 태양 흑점 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24번째로 맞는 태양 주기다. 태양 활동은 보통 11년을 주기로 극소기와 극대기를 오간다. 극대기엔 흑점 수가 많아지며 태양 폭발이 활발해 강력한 태양풍이 몰려온다. 오로라 현상이 증가하고, 통신이나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극소기는 이와 정반대여서 태양풍이 약해진다. 그 영향으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겨울 기온이 크게 내려가고 눈이 많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0년대의 시작점인 2010년(왼쪽 위)은 태양 활동의 극소기가 마무리돼가는 시기였다. 앞선 해인 2009년 태양은 지난 한 세기 중 가장 조용한 한 해를 보냈다. 나사에 따르면 2009년 9월14일까지 257일 동안 흑점이 하나도 없었던 날이 206일(80%)이나 됐다. 이후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2014년(오른쪽 위)에 정점(극대기)을 맞았다. 2019년엔 다시 활동이 잠잠해지면서 새로운 극소기로 진입했다. 올해도 200일 동안 흑점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 태양은 2020년에 이번 태양 주기의 마지막 단계(극소기)를 지나가게 된다. 나사는 이번 극소기는 200년만에 가장 저조한 태양 활동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위 태양 사진에서 윗줄 맨 오른쪽이 2014년 극대기의 태양, 아랫줄 맨 오른쪽이 올해 극소기의 태양이다. 태양 활동의 뚜렷한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년에 걸친 태양 활동의 변화 흐름이 마치 생명체의 생장성쇠 원리를 상징하는 듯하다.

sun5.jpg » 지금은 태양 흑점 활동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24번째 태양 주기의 마지막 단계다. 벨기에왕립천문대(WDC-SILSO)
프로바2 위성은 이미 2009년 극소기 관측 자료를 갖고 있다. 따라서 2020년 극소기 관측 데이터와 이 자료를 비교하면 태양 활동의 변화 양상을 좀더 잘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다가오는 2024~2025년의 새로운 태양 활동 극대기를 더 잘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유럽우주국은 기대한다.
현재 태양 활동을 관측하는 위성으로는 유럽우주국의 클러스터 위성 4개,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 유럽우주국-나사 합작의 소호(SOHO:Solar andHeliospheric Observatory)  등이 있다. 2018년 8월 발사한 사상 첫 태양 탐사선 파커는 인공물 가운데 처음으로 태양의 대기 바깥층 코로나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2020년엔 태양 극지점을 근접촬영할 유럽우주국의 태양 궤도위성 `솔로'(Solar Orbiter)가 발사될 예정이다.

출처
http://www.esa.int/ESA_Multimedia/Images/2019/11/Ten_Suns_for_10_years
https://earthsky.org/space/10-suns-for-10-years-image
태양 극소기
https://electroverse.net/nasa-predicts-next-solar-cycle-will-be-lowest-in-200-years-dalton-minimum-levels-the-implications/
https://wattsupwiththat.com/2019/10/05/potential-role-of-low-solar-activity-this-winter-as-solar-minimum-deepens-and-the-wide-ranging-impacts-of-increasing-cosmic-rays/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생명] 합성 개구리 등장…실습용 개구리 구해줄까

» 합성 개구리로 해부 실습을 하는 모습. 신데이버 제공
생체 질감·장기조직 실제처럼 재현
동물 윤리 걱정 없고 재사용 가능
사체 개구리 실험 대체할지 주목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부학 실습용 동물을 모형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이미 실제와 거의 똑같은 모형이 나와 수의대에서 해부학 실습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학창시절 실습용 동물의 대명사는 개구리다. 수요가 많다 보니 온라인몰에서도 약품 처리한 실습용 개구리를 판매할 정도다.
최근 미국에서 개구리 생체 표본을 대체할 수 있는 실습용 합성 개구리가 개발돼 나왔다. 미국의 인체·동물 모형 제조업체 신데이버(SynDaver)가 제작한 이 합성 개구리는 실제 개구리와 겉모양은 물론 뼈, 근육, 피부와 장기, 심지어 생식기관까지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 합성 조직은 물과 섬유, 소금 등의 재료에 이 회사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생체 질감을 구현했다고 한다.
frog2.jpg » 합성 개구리로 해부 실습을 하는 학생들.
신데이버 창업자이자 대표인 크리스토퍼 세이키즐스 박사는 "학교 해부실습용으로 팔리는 표본 개구리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용액 속의 생체 표본은 피부색이 바래 실제와 매우 다른 인상을 주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이 모형 개구리는 특히 보존 처리를 위한 포르말린  용액 같은 유해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기 때문에 표본 개구리보다 더 안전하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포르말린 용액 누출 사고가 잇따라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부패하지 않는 합성 조직이므로 몇번이고 사용할 수 있다.
인공 합성 개구리의 등장은 직접 해부 실습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겐 동물의 사체를 다루는 데서 오는 부담과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수업을 이끌어야 하는 교사들에겐 동물 윤리와 실험실습의 안전에 관한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frog3.jpg » 합성 개구리 외형. 신데이버 제공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파스코 카운티의 교육당국은 신데이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템파의 한 고등학교가 세계 처음으로 표본 생체 개구리 대신 이 회사의 합성 개구리 약 100개로 해부 실습을 했다"고 발표했다.
합성 개구리 개발에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윤리적 동물 대우를 바라는 사람들)가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페타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합성 개구리가 예상보다 빨리 학교에 입성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페타의 바람대로 학교 실습실의 ‘사체 개구리’가 ‘합성 개구리’로 대체돼 나갈지 주목된다.
2004년 설립된 신데이버는 해부 및 외과 수술 실습, 의료기기 시험 등에 쓰일 인체, 동물 모형을 제작하고 있으며, 15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로봇] 논란에 휩싸인 로봇 경찰견 ‘스팟’

» 문을 따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로봇개 스팟. 유튜브 갈무리

매서추세츠 경찰, 90일간 임대해 사용
폭발물 처리반 배치돼 원격 감시 임무
인권단체, 킬러로봇 악용 가능성 제기

올 하반기부터 리스(임대) 방식 시판에 들어간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의 두번째 현장 투입 사례가 나왔다. 건설 현장 점검에 이어 이번에 드러난 사례는 경찰과 동행하는 순찰견 역할이다.
그런데 회사 스스로 홍보 영상을 공개했던 건설 현장과는 달리 이번엔 인권단체의 폭로로 드러났다. 인권활동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자리하고 있는 매서추세츠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ACLU)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매서추세츠주 경찰은 로봇개 스팟을 11월5일까지 90일간 임대했다. 이 문건은 이 단체가 스팟을 포함해 2015년 이후 경찰의 로봇 이용 계획 및 현황에 관해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것이다.
이 단체가 확보한 임대계약서에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에 로봇을 배치해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 밝혀져 있다. 특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경찰관 대신 현장에 출동해 원격 감시하는 임무가 명시돼 있다. 잠재적인 위험 환경이란 예컨대 무장 용의자가 숨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주경찰 대변인 데이비드 프로코피오는 라디오방송 <WBUR>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스팟을 다른 로봇과 똑같이 `모바일 원격 감시 기기'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 로봇 기술은 귀중한 법집행 도구"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ot21.jpg » 로봇개 스팟의 장애물 피해가기 시범. 유튜브 갈무리

 인권단체들의 우려는 스팟에 탑재돼 있는 원격 감시 장치의 악용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저한 통제가 안될 경우 킬러 로봇 같은 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6년 댈러스 경찰은 폭탄을 실은 로봇을 무장 용의자한테 보내 이 용의자를 숨지게 한 바 있다. 이는 비군사용 로봇을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한 첫 사례로 큰 논란거리가 됐다. 경찰은 이번에 계약서상의 테스트 말고도 두 차례의 사건에 로봇 스팟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언론에 "경찰이 스팟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했다. 마이클 페리 부사장은 "우리는 로봇이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해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고객들한테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의 케이드 크록포드 이사는 "이런 기술들은 사회적, 정치적, 법적 시스템이 반응하기 전에 더 빨리 보급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보급하려는 정부 기관들은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문서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과학] 2000년 전 페루인의 땅그림 143점 추가 발견

» 2천년 전 페루 나스카인들의 땅그림. 사람 형상이다. 오른쪽은 윤곽선을 표시한 가공사진. 야마가타대 제공
페루 나스카인, 2100~1700년전 제작 추정
일 야마가타대-아이비엠 항공사진 분석
1개는 딥러닝 인공지능 추론으로 찾아내
천문현상과 관련한 종교의식 일환인 듯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400km 거리에 있는 동태평양 해안지대의 나스카 평원에 가면 오늘날 세계 고고학의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를 만나볼 수 있다. 널따란 평원에 새겨져 있는 대형 땅그림(geoglyphs, 지상화)이다. 무려 450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대한 평원에 땅을 파헤친 자국이 만들어낸 문양들이 즐비하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이 땅그림들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나스카인들이 기원전 500년~서기 500년 사이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기기묘묘한 기하학적 도형,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연상시키는 그림 등은 최대 길이가 수킬로미터나 돼 항공 촬영을 통해서만 그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yama5.jpg » 인공지능이 찾아낸 페루 나스카평원의 땅그림. 막대기를 든 사람의 형상이다. 야마가타대 제공
일본 야마가타대 연구진과 아이비엠이 최근 이 지역에서 143개의 땅그림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 1개는 기존 사진 분석으로 찾아내지 못한 것을 아이비엠의 딥러닝 인공지능을 이용해 찾아냈다. 인공지능을 앞세워 땅그림을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yama1-1.jpg » 새(오른쪽은 윤곽을 뚜렷하게 표시한 가공사진)

yama3-3.jpg » 머리 두개인 뱀과 사람.

yama4-4.jpg » 물고기
 2016~2018년에 촬영한 항공사진 분석을 통해 새로 확인한 땅그림에는 사람, 뱀, 새 등이 포함돼 있다. 야마가타대 연구진은 기원전 100년에서 서기 3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공지능이 이번에 찾아낸 땅그림은 막대기를 들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다. 인공지능이 항공 사진을 분석해 형상을 추론한 뒤, 이를 토대로 현지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땅그림을 확인했다.
yama7.jpg » 페루의 나스카평원(노란색 점).

나스카인들이 거대한 땅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추측만 무성할 뿐 확실한 이유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웹사이트에 따르면 천문 현상과 관련한 종교의식의 일환이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출처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IT] 위성과 나를 이어주는 `우주 셀카' 앱

» 영국 비비시 방송에 소개된 첫 우주셀카 사진. 왼쪽 위성사진에 오른쪽 셀카 주인공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Image: © Spelfie Ltd. and Isabel Wijsen)

수백km 고도의 위성과 스마트폰 연결
위성에서 본 지구 속 내 위치 표시해줘

셀카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위성에 설치된 카메라로 나를 찍는 `우주 셀카' 앱이다. 길이가 수백km나 되는 셀카봉이 나온 셈이라고나 할까?
스펠피(Spelfie=Space Selfie의 준말)라는 이름의 이 앱을 이용하면 수백km 상공에 떠 있는 지구관측 위성의 카메라와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위성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이 사진에는 자신의 얼굴 대신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다.
이 우주셀카는 유럽의 항공기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운용하는 50개 이상의 지구관측 위성을 이용한다. 지난 11월18일 방영된 영국 <비비시>의 환경 다큐멘터리에 우주셀카 사진이 처음 소개됐다. 방송에선 `액트 나우'(Act Now)라는 글자가 선명히 보이는 우주 사진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변에서 열린 플라스틱 추방 캠페인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흰색 천 위에 흰색 옷을 입고 글자 형태로 늘어서서 만들어낸 인간 글자다.
spelfie3.jpg » 에어버스가 띄운 유럽우주국의 지구관측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ESA 제공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현재로선 이용 범위가 매우 제한돼 있다. 대형 스포츠 또는 문화 행사 후원업체들을 겨냥해 개발된 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일단 앱에 올려져 있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앱에 올라 있는 행사 중에서 자신이 참여할 행사를 선택한 다음 앱에 명시된 시간, 즉 위성이 해당 장소의 상공을 날아가는 시간에 해당 장소에서 셀카를 찍으면 된다. 몇시간 뒤 자신의 셀카와 위성사진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스펠피 대표인 크리스 뉼랜즈는 성명에서 "스펠피는 소셜미디어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스펠피 홍보책임자인 앤서니 버는 앞으로는 사진을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영국 글래스고우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기반이 안정되면 2단계로 특정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어디에서든 위성을 연결해 촬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자신의 위치를 앱에 올려놓으면 그 시간에 위성이 자신이 있는 지역을 지나가는지 여부를 알려준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구름이 끼어 있으면 사진을 찍더라도 말짱 도루묵이다. 지구관측 위성들은 광학 카메라를 쓰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space.com/space-selfies-app-spelfie.html
 https://www.theguardian.com/travel/2019/nov/20/app-satellite-selfies-from-space
https://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7712419/App-snaps-selfies-world-using-satellite-cameras.html
https://futurism.com/the-byte/app-takes-picture-from-satellite?
https://www.space.com/space-selfies-app-spelfie.html
보도자료
https://techround.co.uk/news/spelfie-the-selfie-from-space-launches-with-global-first-on-the-bbc/

[자동차] ‘007’ 영화에서 따온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1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머스크, 사이버트럭 공개행사 열어
최저 4700만원…2021년 출시 예정
장담하던 창문 강도 시험은 실패로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공개했다. 사이버트럭은 2003년 이 회사가 출범한 이후 6번째 차량 모델이다. 2012년 이 회사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미친 토크, 다이내믹한 에어 서스펜션"을 갖춘 슈퍼트럭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지 7년만이다.
머스크가 21일 오후 8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오후 1시) 로스앤젤레스 호손의 스페이스엑스 본사에서 연 공개 행사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이버트럭은 전통적인 픽업트럭과는 모양이 사뭇 달랐다. 삼각형 지붕에 차체 소재는 스테인리스를 쓴 직선형 디자인으로 마치 SF영화에서 쓰는 소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머스크는 “트럭 외관은 <블레이드러너>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두 영화에서 얻었다”며 “오랜 세월 트럭은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젠 뭔가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cyber.jpg » 테슬라가 21일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테슬라 제공

테슬라는 이날 싱글모터 후륜구동, 듀얼모터 4륜구동, 삼중모터 4륜구동 세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가격은 각각 3만900달러(4700만원), 4만9900달러(7060만원), 그리고 6만9900달러(8200만원)다.
머스크는 앞서 트윗을 통해 “(사이버트럭은) 포르쉐 911 스포츠카의 성능과 포드 F150 트럭의 기능을 합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머스크가 포르셰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힌 사이버트럭의 가속력은 시속 60마일(96km) 도달 시간이 2.9~6.5초에 이른다.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는 기본이 250마일(400km)이며, 최고 사양을 택할 경우 500마일(800km)도 가능하다고 한다.
cyber7.jpg » 한 보조요원이 자신이 던진 금속공을 맞고 깨진 창문을 보고 멋적게 웃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이날 행사에선 머스크를 머쓱하게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머스크는 차체 소재로 강도가 높은 스테인리스를 썼기 때문에 해머로 두드려도 찌그러지지 않으며 창문도 9밀리미터 권총 탄환이 뚫지 못할 만큼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곧바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머와 금속공을 든 보조요원들이 등장했다. 스테인리스 차체는 그의 장담대로 해머에 끄떡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창문 강도 시험에서 발생했다. 커다란 은색 금속공을 든 보조요원이 창문에 금속공을 던지자 즉시 깨지고 말았던 것. 순간 당황한 머스크와 보조요원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 넘어갔지만 이후로 머스크의 프리젠테이션은 김이 빠지고 말았다.
cyber3.png
테슬라는 2021년 가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슬라 웹사이트를 통해 지금부터라도 사전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이버트럭의 차체는 길이 231.7인치, 폭 79.8인치, 높이 75인치로 포드의 F150과 비슷하며 6명까지 탈 수 있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11/21/business/tesla-pickup-truck-reveal.html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환경] 과포장된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발단은?

» 드렉셀대 연구진이 화분식물의 실내 공기정화 효과의 신화를 파헤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드렉셀대 제공

미 연구진, 30년간 논문 재검토한 결과
실제와 다른 실험실 환경 한계 드러나
1989년 나사 실험 결과가 오해의 시작
효과 보려면 1제곱미터당 5개 있어야
보통의 경우엔 자연 환기가 더 효과적

식물은 우리에게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 식물의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업무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엔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공기정화 효과도 있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화초의 공기 정화 효과는 실제로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곱미터당 10~100개에 해당하는 많은 화초를 두지 않는 한 자연 환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미국 드렉셀대 연구진이 지난 30년간 발표된 12편의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실내 화초가 창문 두개를 여는 자연환기와 같은 공기 정화 효과를 내려면 1제곱미터당 5개의 화분을 둬야 한다. 예컨대 140제곱미터(약 42평) 집이나 사무실에서 같은 효과를 내려면 화초 680개가 있어야 한다. 사무실 공간을 사실상 거의 화초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창과 출입문 또는 일반 건물의 공기조절시스템 이상의 공기질 개선 효과를 얻으려면 대략 제곱미터당 화분식물이 최대 100개는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드렉셀대의 건축환경공학부 교수 마이클 워링은 "식물은 훌륭하긴 하지만 공기 질에 뚜렷한 영향을 줄 정도로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POT5.jpg » 1989년 9월 발표된 미국항공우주국의 논문 ‘실내 조경식물의 오염물질 제거’ 논문 표지.

연구진에 따르면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와 관련한 오해와 신화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1989년에 진행한 실험 결과가 발단이 됐다. 당시 나사는 식물이 우주정거장에서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이에 공기 중의 독성 오염물질이 최대 70%까지 제거됐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었다. 나사는 식물을 사방 1미터 길이가 채 안되는 밀폐된 방에 두고 실험했다. 연구진은 보통 이런 실험은 작은 밀폐 실험실에 한 그루의 식물을 넣은 뒤 한 종류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주입하고 몇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켜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실험조건은 묻히고, 실험 결과만 부각되면서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가 부풀려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후속 연구들도 환경공학적 측면을 무시한 채 수행되면서 본래의 맥락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나 알다시피 실제 생활에선 이런 실내 환경을 찾아볼 수 없다.

POT.jpg »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는 실제 상황과는 판이한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됐다. 드렉셀대 제공
연구진은 통상적인 건물의 실내 공기는 밀폐 실험실보다 수십배 빠른 속도로 외부의 공기와 교류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6개의 실험 결과에서 확보한 수치를 공기정화율(CADR=Clean Air Delivery Rate, 1분에 정화하는 공기량)로 변환해 이를 증명했다. 연구진은 그렇게 한 결과, 거의 모든 연구에서 식물이 공기 중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제거하는 속도는 식물이 없을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워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잘못 이해되고 전파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과학적 조사연구는 끊임없이 다시 검토하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점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왜냐고?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실측데이터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노출과학과 환경역학 저널>(Journal of 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 11월6일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출처
나사 연구 결과
논문 보기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로봇] 건축 현장 점검하는 로봇개

» 원격제어를 받으며 건설 현장을 이동하는 로봇개 ‘스팟’. 홀로빌더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첫 투입
사람이 하던 현장촬영 대신 맡아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 절반 줄어
처음엔 원격제어로 경로 익혀야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실제로 투입돼 일하는 건설 현장이 공개됐다.
독일계 미국 건설기술기업 홀로빌더(HoloBuilder)는 19일(현지시각) 자사의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스팟이 대형 건설공사장에서 현장 점검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임대 방식의 시판에 들어간 스팟의 현장 투입 첫 사례다.
스팟의 임무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현장 구석구석을 360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이 사진을 이용해 현장을 가상현실로 재구성하면, 엔지니어들이 이를 보고 작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현장 촬영 작업은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수행했는데 이를 스팟미니가 대체한 것이다. 회사쪽은 이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현장 점검 결과를 문서로 작성해 보고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건설 현장은 스팟의 가장 중요한 적용 분야 가운데 하나다.
spot12.jpg » 홀리빌더 엔지니어들은 예상보다 빨리 스팟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홀리빌더 제공

스팟의 첫 임무 지역은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하베이밀크터미널1 신축 현장이었다. 앞서 홀로빌더와 시공사 헨젤펠프스는 지난 봄과 가을에 스팟을 현장에 시험 투입한 바 있다.
스팟은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이 아닌 원격제어로 이동한다. 하지만 일단 경로가 입력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같은 경로를 스스로 이동해갈 수 있다. 홀로빌더의 엔지니어들은 처음 한 번만 전용 스마트폰 앱 `스팟워크'(SpotWalk)로 스팟을 원격조종해 경로 지도를 작성해 놓으면 된다. 또 경로 중 어느 지점에서 사진을 찍을지 미리 지정할 수 있다. 홀로빌더 창업자이자 대표인 모스타파 아크바리-호치버그는 온라인 미디어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개처럼 한 번은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홀로빌더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다른 공사장에서도 스팟워크 임무를 계속  테스트할 계획이다.
spot13.jpg » 스팟은 전용 앱을 통해 제어한다. 홀리빌더 제공

마치 살아있는 개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스팟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능숙하고 민첩한 스팟의 이동이 자율 제어가 아닌 원격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점, 장애물은 피할 수 있지만 장애물을 제거할 줄은 모른다는 한계 등은 상상 속의 로봇과 현실 사이엔 아직 꽤 많은 거리가 있다는 점도 깨닫게 해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중반까지 1000대의 스팟을 제작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 4족보행 로봇인 스팟은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장애물 피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발로 차도 쓰러지지 않기, 문 열고 닫기, 쓰레기 버리기, 캔맥주 전달하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등 다양한 동작 능력을 추가해 왔다.

미국 MIT의 로봇공학 교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2002년 창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초기엔 미국 국방부와 군사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치중하다 구글을 거쳐 2017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로봇 상품화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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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우주] 토성 위성 ‘타이탄’ 세계지도 나왔다

» 18일 나사가 공개한 최초의 타이탄 지도 완성본. 네이처에서 인용
카시니탐사선 120번 선회 조사자료 바탕
액체 흐르는 지구밖 유일한 태양계 천체
질소 바람과 메탄 비가 다양한 지형 형성
달 1.5배 크기…전체 3분의 2는 평원지대
“생명체 찾기 위한 최고의 장소 중 하나"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의 전체 지형 지도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타이탄은 목성의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에 이어 태양계에서 둘째로 큰 위성이기도 하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찍은 사진과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한 타이탄의 지도를 완성해 1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지도에는 구릉지대와 평원, 계곡, 분화구, 호수 등 다양한 지형들이 표시돼 있다. 카시니-호이겐스호는 토성 궤도선 카시니호와 타이탄 착륙선 호이겐스호로 구성돼 있다. 1997년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도착해 2017년까지 토성을 120여차례 선회하며 타이탄의 대기와 그 아래 표면을 조사했다. 토성 궤도에 도착한 직후 모선에서 분리된 호이겐스(1665년 타이탄 발견자의 이름)호는 타이탄에 착륙해 수백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제트추진연구소의 로설리 로페스 연구원은 과학학술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탄은 지구처럼 대기층을 갖고 있어서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는 정말 아주 흥미로운 세계"라며 "태양계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한 최고의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타이탄 대기의 주성분은 질소, 구름은 메탄과 에탄이다.
titan5.jpg » 카시니호가 찍은 타이탄 북극 사진. 액체 메탄 호수가 햇빛에 반사돼 반짝인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제공

나사가 공개한 지도를 보면 타이탄 표면의 3분의 2는 평원이다. 그 다음으로 큰 지형은 바람이 만든 사구(모래언덕)로 전체의 17%에 이른다. 이것들은 대부분 타이탄 적도 부근에 있다. 이어 작은 산이라 할 구릉지대가 14%를 차지한다. 나머지 1.5%는 비와 침식작용으로 깊게 패인 계곡들로 이뤄진 미로지형이다. 소행성 등의 충돌로 형성된 분화구는 매우 적다. 이는 타이탄의 표면이 상당히 젊다는 걸 시사한다고 <네이처>는 밝혔다.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지구를 빼고는 유일하게 표면에 액체가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천체다.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지역에 액체가 분포돼 있다. 그러나 이 액체의 성분은 지구와 같은 물이 아니라 메탄과 에탄이다. 이 탄화수소 물질들은 지구에선 가스이지만 타이탄처럼 극히 낮은 기온 환경에선 액체가 된다.  타이탄의 평균 온도는 영하 178도이다.
titan4.jpg » 토성과 고리 옆을 지나가는 타이탄. 2011년 카시니호가 타이탄에서 230만km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촬영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제공

이번에 작성한 지도의 역할은 무엇일까? 뉴욕 버팔로대의 트레이시 그레그 교수에 따르면 타이탄이 주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타이탄에서 앞으로 일어날 변화는 무엇일지 등 타이탄에 관한 궁금증을 푸는 데 큰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예컨대 타이탄 호수의 대부분은 북극 근처에 있다. 왜 그럴까? 과학자들은 토성이 태양을 타원궤도로 돌면서 타이탄 북반구의 여름이 남반구 여름보다 길어진 탓이라고 추정한다. 타이탄의 크기는 지름 5150km로 달의 1.5배다. 수성과 비슷한 크기다. 토성에서 122만km 떨어진 거리에서, 15.9일을 주기로 토성을 돈다.
카시니호는 2017년 9월 토성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산화했다. 나사는 2034년 타이탄에 드론 `드래곤플라이'를 보낼 계획이다. 이 드론은 타이탄 상공을 날면서 다양한 지형을 관찰한다. 나사는 현재로선 앞으로 토성이나 토성 위성의 궤도를 탐사할 계획은 없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한 지도가 상당 기간 최고의 타이탄 지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 작성 과정과 결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18일치 <네이처 애스트로노미>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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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로봇] 아디다스 로봇공장 실험은 왜 실패했나

»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 아디다스 제공

신발공장 `스피드 팩토리' 2곳 내년 폐쇄키로
생산 모델 종류에 제약 많았던 게 원인인 듯
아시아 공장에 시설 이전...시너지 효과 노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가 야심차게 시작한 로봇 신발공장 `스피드 팩토리'를 3년만에 접는다.
스피드 팩토리는 로봇을 이용해 신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공장으로 2016년 독일 안스바흐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2017년 미국 애틀랜타에 두번째 공장이 세워진 바 있다.
아디다스는 당시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통해 생산시간 단축과 함께 고객 맞춤형 현지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이는 공장 해외진출로 인한 일자리와 경제 타격을 우려해 온 선진국 정부 당국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아시아를 생산기지로 한 대표적인 저임금 노동집약 산업이 기존 사업 모델로부터의 탈피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아디다스의  현지 로봇공장 실험은 3년만에 일단 실패로 끝난 셈이다.
아디다스는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 팩토리를 내년 4월까지 폐쇄하고, 이 기술을 아시아공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의 공장 2곳이 스피드 팩토리 이전 대상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 대변인은 온라인 미디어 <쿼츠>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디다스는 제품의 90% 이상을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며 "생산 노하우와 공급망이 있는 아시아에서 스피드 팩토리 생산을 집중하는 것이 회사에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adidas-futurecraft-speedfactory-mfg-1.jpg » 스피드팩토리에서 만든 운동화. 아디다스 제공
아디다스는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를 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로봇공장이 만들 수 있는 신발 종류의 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추정했다. 애초 아디다스의 안스바흐 공장은 니트 소재의 갑피와 신축성 있는 중창을 갖춘 운동화를 자동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아디다스의 대표적 인기제품인 슈퍼스타, 스탠스미스 같은 고무창 가죽신발을 만들 수 없다는 걸 뜻한다. 새로운 자동화기계를 만들고 설치하면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아디다스로선 비용과 효율에서 좀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이사회의 일원인 마틴 샨클란드는 성명에서 "이미 생산시설 기반이 잘 구축돼 있는 아시아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시설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디자인의 유연성이 좋아져 소비자들은 스피드 팩토리에서 만든 더욱 다양한 스타일의 신발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디다스의 새로운 방침이 기존 생산 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industryweek.com/technology-and-iiot/adidas-abandons-robotic-factory-experiment-us-europe
https://www.adidas.com/us/speedfactory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10-05/adidas-brings-the-fast-shoe-revolution-one-step-closer
https://www.adidas-group.com/en/media/news-archive/press-releases/2019/adidas-deploys-speedfactory-technology-at-asian-suppliers-by-end-2019/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우주] 드넓은 태양 표면을 지나가는 수성

» 태양 표면 한가운데에 있는 검은점이 수성이다. 고도 3만6천km 정지궤도에서 나사의 태양활동관측위성이 촬영했다.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제공

`수성 일면통과' 3년반에 11일밤 5시간 진행
한국에선 13년후인 2032년11월에 관측 가능

태양계 가장 안쪽에 있는 가장 작은 행성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수성 일면통과' 현상이 3년 반만인 11일 밤 관측됐다. 중남미에서 전 과정이 목격됐으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다.
`수성 일면통과'는 수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갈 때 일어나는데, 지구에서 보면 불그스름하게 빛나는 원반 위를 지나가는 검은 점처럼 보인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수성 일면통과'는 2016년 5월9일이었다. 다음번 일면통과는 13년 후인 2032년 11월13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때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수성 일면통과' 현상은 이번 세기에 모두 14번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mer5.jpg » 11일의 수성 일면통과 진행 경로.

이번 일면통과는 11일 12시35분(세계표준시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35분)에 시작돼 약 5시간30분 후인 18시4분(12일 새벽 3시4분)에 끝났다. 미국과 캐나다 동부, 중남미 전역과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에선 일면통과가 끝나기 전에 해가 졌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볼 수 없었다.
mercury-transit-ap-19315594497332.jpg » 수성이 태양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수성의 공전주기는 88일이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116일마다 통과하는데, 수성 공전궤도와 지구 공전궤도의 기울기가 어긋나 있어 보통은 태양의 아래 또는 위를 통과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성 일면통과'는 따라서 지구와 수성, 태양이 정확히 일직선상에 있을 때 발생한다.

또 다른 내행성인 `금성 일면통과' 현상도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다. 이 역시 금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정확하게 일직선상에 있을 때 생기는 천문 현상이다. 21세기의 `금성 일면통과'는 2004년 6월8일과 2012년 6월6일 두 차례 있었다. 다음 일면통과는 다음 세기인 2117년 12월10일~11일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https://www.space.com/mercury-transit-2019-thrills-skywatchers.html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50377436
https://www.space.com/mercury-transit-2019-best-photos.html?utm_source=notification

[우주] 80%가 재활용품...`중고로켓' 발사 시대 열렸다

»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 16개월새 세번 재활용 성공
부스터는 총 4회 발사…페어링은 첫 재활용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60기 저궤도 올려놔


명실상부한 로켓 재활용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로켓 발사에서 2단계 로켓을 빼고 1단계 부스터(추진체)와 페어링(탑재물 보호덮개)을 모두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엑스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로켓의 80%를 재활용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91112500009.jpg »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40번 발사대에서 대기중인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는 11일 오전 9시56분(현지시각, 한국시각 11일 밤 11시56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인터넷위성 스타링크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세번째 재활용(총 4회)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 로켓을 회수해 3회까지 발사한 적은 있지만 4회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켓(B1048.4)의 1단계 부스터(추진체)는 2018년 7월25일 위성을 싣고 처음 날아오른 데 이어 10월8일, 2019년 2월22일에도 각각 위성 발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위성이나 우주선의 보호덮개 역할을 하는 페어링도 지난 4월아랍샛6A 위성 발사 때 대서양에서 회수한 것을 다시 썼다. 페어링의 재활용 발사는 이번이 첫 시도였다.
스페이스엑스가 로켓과 페어링 재활용에 역점을 두는 것은 우주로 가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현재 팰컨9 발사 비용은 6200만달러인데, 이 가운데 60%가 1단계 추진체(부스터) 비용이다. 페어링 비용을 합치면 전체 부품의 80%를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머스크는 말한다. 이날 발사한 1단계 추진체는 이륙 8분30초만에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 해상에 대기중이던 바지선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스페이스엑스의 45번째 로켓 회수다. 스페이스엑스는 이 로켓을 정비해 5번째 발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엑스는 발사 설명회에서 "이 로켓은 10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20191112500008.jpg » 이륙 8분30초만에 해상 바지선으로 귀환한 부스터.

화성 여행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과 슈퍼헤비 로켓도 재활용을 전제로 한다. 머스크는 최근 미 공군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스타십의 이용료 200만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소형 로켓 발사 비용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로켓 1회 발사에 지불하는 비용 1억5200만달러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에선 로켓은 몇시간 내로, 우주선은 8시간 내로 다시 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1112500010.jpg »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지구 저궤도에 오르는 60기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이번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발사는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번과 같이 위성 60기가 지구 저궤도에 배치됐다. 발사 전에 위성 1기에서 결함을 발견했으나 철거비용이 더 들어 그대로 탑재한 채 발사했다. 이날 일단 고도 280km 지점에 올려진 위성들은 앞으로 지상과의 교신을 통해 기능 점검을 마친 뒤 자체 추진기를 이용해 350km까지 올라갔다, 다시 목표궤도인 550km 지점까지 재상승한다. 이상이 있는 위성은 여기서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낙하하며 산화한다. 각 위성의 무게는 260kg으로 1차때의 227kg보다 무거워졌다. 이에 따라 총 중량도 1만5600kg으로 1만3620kg보다 많아졌다.
 스페이스엑스는 내년 말까지 24차례 발사를 통해 이 고도에 1584개의 위성을 배치한 뒤 2021년부터 전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6~8차례 발사로 360~400기가 저궤도에 올려지면 2020년 중반부터 우선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한다는 방침이다. 미 공군은 이미 군용 수송기에서 스타링크 인터넷으로 통신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대 중반까지 총 1만2천개의 인터넷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를 4만2천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쏘아올린 위성 8500개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엑스를 대신해 각기 1500개의 위성 발사 계획을 담은 문서 20개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했다.

출처
https://www.space.com/spacex-starlink-launch-fourth-rocket-landing-success.html
https://www.nasaspaceflight.com/2019/11/spacex-cape-return-first-operational-starlink-mission/
https://www.forbes.com/sites/jonathanocallaghan/2019/11/11/spacex-launches-60-starlink-mega-constellation-satellites-into-orbit-on-starlink-1-mission/#71c320347e63
발사 이전 기사들
https://www.cnet.com/news/more-spacex-firsts-coming-with-next-starlink-launch/?ftag=CAD-03-10abf2b
https://www.space.com/spacex-tests-rocket-next-starlink-launch.html?utm_source=notification
3만개 추가 계획
https://www.cnet.com/news/spacex-looks-to-rule-space-with-30000-more-satellites/
5월 첫 발사
https://www.cnet.com/news/spacex-starlink-success-kicks-off-elon-musks-satellite-internet-aspirations/
머스크 200만달러 발언
https://futurism.com/spacex-launch-cost-less-nasa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로봇] `미니 치타' 로봇 9마리의 군무

» 단체로 뒤로 공중제비돌기를 하고 있는 `미니 치타' 로봇들. 유튜브 갈무리
미 MIT, 공중제비돌기 등 다양한 집단동작 선보여
모듈 설계로 부위별 교체 가능...감시 등 활용 기대

미국의 MIT가 연구용으로 개발중인 4족 보행 로봇 `미니 치타'가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였다.
MIT 생체모방로봇기술연구소(Biomimetics Robotics Lab)는 지난 3월 공중제비돌기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미니 치타' 9마리가 잔디밭에서 집단 군무를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9마리의 로봇은 축구공 드리블, 뒤로 공중제비돌기, 몸 비틀기, 제자리 뒤기, 푸시업과 함께 넘어졌다가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동작을 선보이는가 하면, 일렬횡대나 원 모양으로 열을 지어보기도 한다. 공중제비돌기 묘기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먼저 재주를 뽐낸 바 있으나, 4족보행 로봇에선 미니 치타가 처음이다. 게임 컨트롤러와 비슷한 모양의 원격 조종기로 연출한 것들이지만 수준급의 동작 능력을 보여준다.
cheeta5.jpg » 축구공 드리블 장면.

cheeta2.jpg » 미니 치타를 근접촬영한 모습.

미니 치타는 무게 9kg으로 12개의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이동 속도는 시속 10km(초당 2.5미터)다. MIT 생체모방기술연구소 소장인 김상배 교수는 전기전자 전문미디어 <IEEE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9kg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완벽한 크기"라며 "점프, 착지 때의 충격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니 치타는 특히 모듈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망가지거나 고장나더라도 로봇 전체가 아닌 해당 부위만 새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이는 4족보행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연구하는 데 적합한 특성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cheeta1.jpg » 일렬횡대로 늘어선 모습.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앞서 4족보행 로봇 `미니 스팟'을 지난 9월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리스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배터리, 모터, 센서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4족보행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이런 유형의 로봇은 우선은 특정 시설이나 장소 감시처럼 사람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안전한 분야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율보행 능력 등이 보강되면 소량의 짐 배달이나 순찰용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https://www.theverge.com/circuitbreaker/2019/3/2/18246498/mit-mini-cheetah-robot-backflips
https://techxplore.com/news/2019-11-fall-madness-mit-mini-cheetah.html?
https://biomimetics.mit.edu/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식량] 미국발 대체육 열풍, 아시아에도 불어올까

비욘드미트의 대표제품인 비욘드 버거패티


비욘드미트, 내년 말까지 중국 현지생산 추진
3분기 매출 3.5배 `쑥'...미국 시장 성공에 자신감
임파서블푸드도 중국 진출 최우선으로 꼽아

올해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는 대체육 열풍이 곧 아시아에도 불어올까? 열풍의 진원지인 미국의 식물고기 생산 업체 비욘드미트가 2020년 말 이전에 아시아에서 대체육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스 골드먼(Seth Goldman) 회장은 비욘드미트의 중국 시판을 앞두고 <로이터>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규모를 키우고 현지 생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소득 향상과 함께 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 비만인구가 급증하자 정부가 나서서 육류 섭취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식물고기에는 지방이 없다는 점에서 육류 소비의 대안으로 꼽힐 수 있다.
비욘드미트는 현재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선 이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3월부터 동원에프앤비가 비욘드미트 제품을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beyond1.jpg » 비욘드미트의 식물고기로 만든 식품들.

골드먼 회장은 "우리는 내년 1분기에 유럽 현지 생산을 약속했지만 아시아는 그렇게 빨리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다음해 말까지는 뭔가를 세워서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비욘드미트는 2020년 초 네덜란드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쟁업체인 임파서블푸드도 해외 진출에서 최우선적으로 중국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먼 회장은 "중국에서의 생산단가는 초기엔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지만 결국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생산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완두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재료로 한 비욘드미트 버거 패티의 미국 시판 가격은 일반 고기 패티보다 1~1.5달러 비싸다. 또 버거킹에서 판매하는 임파서블푸드의 식물기반 버거 와퍼는 1개당 5.59달러로 일반 와퍼(4.19달러)보다 1.4달러 비싸다.
m3-임파서블공장.jpg » 임파서블푸드의 식물고기 생산라인. 유튜브 갈무리

지난 5월 식물고기업체 중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미국에 식물고기 바람을 일으킨 비욘드미트는 이후 주가와 실적이 동반 급등하며 사상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최근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배인 9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1분기 4천만달러, 2분기 6700만달러로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주가도 시초가 25달러의 3배가 넘는 8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중이다. 동물 생명권과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이 기존 고기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대체육 시장은 10년 후 지금의 10배인 14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출처
https://www.reuters.com/article/us-beyond-meat-china-exclusive/exclusive-beyond-meat-eyes-production-in-asia-before-the-end-of-2020-idUSKBN1XH2G8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IT] 차세대 저장장치는 `실리카 유리'?

» 영화 슈퍼맨이 저장된, 찻잔 받침대 크기의 네모 유리판.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슈퍼맨 영화 저장-재생 성공
2mm 두께 찻잔 받침대 크기에 75.6GB 담아
레이저로 유리 구조 바꿔 내구성 크게 높여

 현재의 데이터 저장장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저장장치 후보에 유리가 추가됐다. 유리의 활용 방안을 연구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실리카'(Project Silica) 첫 성과물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일 열린 2019년 이그나이트(Microsoft Ignite) 행사에서 워너브러더스의 1978년 영화 `슈퍼맨'을 한 장의 유리판에 저장하고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75.6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저장한 이 유리판은 가로, 세로 각 7.5cm에 두께는 2mm인 정사각형이다.
micro4.jpg » 영화 ‘슈퍼맨’ 영상을 담은 필름 릴 4개와 유리 저장장치.

 이 기술은 초고속 레이저 광학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으로, 유리판에 픽셀의 3차원 버전인 복셀(Voxel)을 사용해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한 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데이터를 표면에 기록하는 기존 저장장치와 달리 유리판 안에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2mm 두께 유리판에 100층 이상의 복셀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나노미터 높이의 빙산을 여러 겹 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저장장치보다 훨씬 오랜 기간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하드디스크나 자기테이프 등은 저장 수명이 10년을 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너브러더스는 현재 3년에 한 번씩 저장장치를 옮기고 있으며, 이런 불편과 불안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micro3.jpg » 레이저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

`프로젝트 실리카'는 라식 수술에서 주로 사용하는 펨토초 레이저로 유리의 구조를 바꿔 끓는 물이나 전자렌지, 오븐과 같은 고열, 고온 환경은 물론 다른 악조건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500도 오븐에서도 견뎌냈으며, 철수세미로 문질러도 끄떡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데이터 보존을 위해 저장 장치를 냉각하거나 습기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저장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리 저장장치의 보존 기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 마이크로소프트캠브리지연구소 부소장 앤트 로스트론은 "우리는 50년, 100년, 나아가 최대 1000년 동안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micro2.jpg » 내구성 확인을 위해 끓는 물에 유리 저장장치를 넣는 모습.

2017년 프로젝트 추진 사실을 처음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슈퍼맨' 저장-재생에 성공함으로써 개념증명 단계를 통과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유리 저장장치가 이론 단계를 지나 실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당장 제품화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용화를 위해 데이터를 쓰고 읽을 수 있는 속도와 밀도를 훨씬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 장비도 표준화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목표는 DNA 저장장치 개발이다.

출처
보도자료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자동차] SUV 열풍, 온실가스 감축을 비웃는다

»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증가량에서 SUV가 전력 부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레저/중산층 증가에 업체 마케팅 겹쳐 수요 급증
힘 좋지만 기름 많이 먹어...IEA, 공개적 우려 표명

경기 침체로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있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내연기관)은 2018년 8700만대로 한 해 전보다 오히려 2% 줄었다. 보조금이 줄면서 전기차 판매까지 덩달아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나홀로 성장하는 차종이 있다. 승용차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스포츠실용차(SUV=Sport Utility Vehicles)다. 유례없는 돈줄 풀기에 힘입어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0년대 들어 SUV 시장이 선후진국을 가릴 것 없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에선 레저 인구가 늘면서, 개발도상국에선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가시권에 둔 중국의 경우 성공한 중산층의 상징이 자가용에서 SUV로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분석한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마진이 높은 대형 SUV 개발과 판매에 집중한 영향도 있다.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미국에서는 SUV가 현재 팔리는 승용차의 절반(2018년 기준 48%)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해온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국산 승용차 가운데 SUV 비중은 42%였다. 3년새 10%포인트가 올랐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새로운 SUV 모델을 내놓은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판매에서 사상 처음으로 SUV가 세단을 추월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의 비중이 2010년 16%에서 2018년 31%로 껑충 뛰었다.
SUV는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레저용으로 쓰기에 이점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기름을 많이 먹는 게 단점이다. 에너지기구에 따르면 SUV는 다른 승용차(중형 기준)보다 25%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급기야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8년새 시장점유율 2배...신차 40%가 SUV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 전력 이어 2위

에너지기구가 최근 내놓은 논평을 보면, 2010~2018년 SUV의 신차 판매 시장점유율은 17%에서 39%로 두배 이상 뛰었다. 새로 나오는 세계 승용차 10대 중 4대는 SUV라는 얘기다. 운행 중인 SUV 차량 수는 같은 기간 3500만대에서 2억대로 5.7배나 늘어났다. 2010년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증가분의 60%가 SUV다.
같은 기간 SUV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억4400만톤 증가했다. 운행중의 배출 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의 배출량도 포함한 결과다. 10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7억톤이나 된다.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한 양이다. 이 기간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을 비교한 결과,  전력 부문(14억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량이었다. 소형차의 성능 개선으로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석유를 덜 쓰고, 전기차가 하루 10만 배럴의 석유를 대체했지만, SUV가 하루 330만 배럴이나 더 써버린 탓이라고 에너지기구는 설명했다. 자동차업체들의 승용차 연료효율 개선과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이 무색해지고 만 셈이다. SUV를 제외한 다른 차종에선 이 기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7500만톤 줄었다.
car5.jpg
연비 상승, 전기차 보급 효과 도로아미타불
전기차도 대부분 석탄화력발전소 전기 써
IEA "전력 생산 시스템의 탈탄소화 시급"

에너지기구는 SUV가 지금의 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면 2040년 전 세계 석유 수요량은 하루 2백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기차 1억5천만대가 절감하는 석유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업계의 전망대로 전기 판매량이 지난해 200만대에서 2030년 2천만대로 10배 늘어나더라도 온실가스 저감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없게 된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에너지믹스에선 전기차를 무조건 친환경차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전기차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들은 대부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쓴다. 현실을 살펴보면 전기차는 자동차 부문 온실가스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기구는 전기차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문제의 진정한 해결사가 되려면 전력 생산 시스템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는 11월13일 발표할 ‘2019년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9)’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ng-interactive/2019/oct/25/suvs-second-biggest-cause-of-emissions-rise-figures-reveal
https://phys.org/news/2019-10-urban-suvs-huge-growth-co2.html
논평
https://www.iea.org/newsroom/news/2019/october/growing-preference-for-suvs-challenges-emissions-reductions-in-passenger-car-mar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