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무소음 이온풍 항공기 떴다

air1.jpg » MIT 연구진이 개발한 이온풍 추진 비행기. MIT 제공

프로펠러도, 터빈도 없는 비행기
MIT 개발자 "스타트렉에서 영감"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모든 비행기에는 프로펠러, 터빈 날개, 팬처럼 공기를 추력을 만들어내는 장치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장치 없이 날 수 있는 소형 비행기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미국 MIT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이 비행기는 터빈이나 프로펠러 대신 이온풍으로부터 동력을 얻는다. 터빈 동력 비행기와 달리 화석연료에 의존하지도 않고, 프로펠러 비행기와 달리 소음도 없다.
개발 작업을 이끈 스티븐 배렛 MIT 항공우주항행학 교수는 "지금보다 더 조용하고 단순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새로운 항공기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이온바람 추진 시스템으로 저소음 항공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전통 내연기관과 결합하면, 연료효율이 훨씬 높은 하이브리드 여객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이온풍 비행기의 영감은 어린 시절 즐겨본 TV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당시 아무런 돌아가는 장치도 없이 조용하게 하늘을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우주왕복선에 매료됐다. 9년 전 조용한 비행 추진 시스템을 구상하기 시작한 그의 뇌리에 떠오른 것이 이온풍이었다.

air3.jpg » 이온풍 항공기를 뒤에서 본 모습. MIT 제공

양-음극 전선이 자석처럼 작용해 바람 일으켜

이온풍은 1920년대에 처음 확인된 물리 현상으로, 전류가 얇고 두꺼운 전극 사이를 통과할 때 생기는 바람이나 추진력을 말한다. 충분한 전압만 주어진다면 작은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만큼의 추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온풍이 내는 전기기체역학 추진력은 주로 취미활동에 쓰여 왔다. 전원 공급장치에 연결된 이온풍 발생기로 탁자 위에서 작고 가벼운 물건을 띄워보는 정도였다. 전문가들도 이온풍으로 항공기를 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 왔다고 한다. 배렛은 "그런데 어느날 호텔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동안 문득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즉석에서 대충 계산해본 결과 실현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냈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그가 내놓은 시제품은 커다란 글라이더를 닮았다. 무게는 5파운드(2.45kg), 날개 길이는 5m다. 날개 앞쪽 아래에 달려 있는 얇은 전선이 양극을, 날개 뒤쪽 끝의 두꺼운 전선이 음극 역할을 한다.
동체에 있는 배터리가 4만볼트의 전기를 컨버터를 통해 양극 전선에 공급해준다. 이 전기는 대기중의 질소 원자를 양전하를 띤 이온 형태로 바꿔준다. 그러면 이 이온은 자석처럼 뒷쪽 음전하를 띤 음극 전선으로 빨려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각 이온은 공기분자들과 수백만번 충돌하고, 이 공기분자들이 뒤로 밀려나면서 항공기를 앞으로 밀어내는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이 대학에서 가장 큰 체육관인 듀폰운동센터에서 60m 거리의 시험비행을 10여차례 진행하면서 추진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시험비행에서의 속도는 시속 17km였다.

air2.jpg » MIT 체육관에서 진행한 시험비행 타임랩스 사진. 논문에서 인용

"10~20년 후 소음없는 드론 나올 것"

물론 이번에 개발한 비행기를 실제 항공기에 적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지 이온 비행기가 날 수 있다는 개념을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이온풍 추진 비행기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연구진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더 적은 전압으로 더 많은 이온 바람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수만볼트의 전기에 승객을 태우거나 화물을 싣고 다니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아직은 기존 항공기가 더 효율적으로 추진력을 낸다.
그럼에도 이온풍 항공기에 기대를 거는 것은 항공기 비행 소음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드론이 활성화하려 할 경우 이온풍 추진 방식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 배렛 교수는 앞으로 10~20년 후에 배달, 촬영 또는 환경 모니터링용 드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치에 실렸다.

출처
http://news.mit.edu/2018/first-ionic-wind-plane-no-moving-parts-1121
https://theconversation.com/ion-drive-space-engine-used-on-aircraft-for-first-time-107318?u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18/nov/21/first-ever-plane-with-no-moving-parts-takes-flight
논문보기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18-0707-9
http://news.mit.edu/2013/ionic-thrusters-0403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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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이상 과반시대로...세계 소득지형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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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9월 현재 중산층 이상 인구가 38억명으로
인류 문명 1만년만에 빈곤 탈출 `티핑 포인트'에

유엔이 2030년을 목표달성 시점으로 설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17가지' 가운데 첫손에 꼽은 어젠다는 빈곤 퇴치다. `SDG 17'의 제1항은 "지구촌 모든 지역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을 퇴치한다"고 선언한다. 최근 인류가 마침내 빈곤 탈출의 티핑 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는 징표가 나왔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농경시대로부터 시작된 인류 문명이 시작된 지 1만년만에 중산층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9월 현재 전 세계 중산층과 부유층을 합친 인구는 약 38억명에 이른다. 2018년 현재 세계 인구 76억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농경시대 이후로 인류는 오랜 세월 생존을 위해 분투해왔으나 19세기 초반까지도 인류 문명은 본질적으로 먹고 사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산업혁명 이후 생활 수준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현재 전세계 빈곤층은 세계 인구의 8%선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RICH33.jpg » 역사상 처음으로 중산층 이상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인용
1초마다 1명씩 빈곤서 탈출
1초마다 5명씩 중산층 진입

연구소는 188개국의 가구 소득 및 지출 통계(2011년 구매력 기준)를 토대로 전세계 가구를 네 계층으로 나눴다. 이에 따르면 최하위 계층인 빈곤층은 1인당 하루 1.9달러(약 2100원) 미만인 사람들로 6억3천만명에 이른다. 중산층은 하루 11~110달러(약 1만2000~12만원) 사이의 그룹이다. 중산층의 범주를 이렇게 잡은 것은 오토바이, 냉장고, 세탁기 같은 내구소비재를 구매하거나 영화 관람, 여행 등 몇몇 여가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가처분소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나머지 두 그룹은 빈곤층과 중산층 사이에 있는 취약층 32억명, 그리고 최상위층인 부유층 2억명이다. 연구소는 "인구 통계와 경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1초마다 1명씩 빈곤에서 벗어나고, 1초마다 5명씩 중산층에 진입하고, 2초마다 1명씩 부자가 탄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다른 계층의 증감 속도에 비해 중산층 증가 속도가 단연 빠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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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지출의 3분의2 책임지는 핵심 계층

연구소가 중산층의 증가 속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이다. 중산층은 세계 경제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가장 핵심적인 계층이다. 경제의 세 주체인 기업, 정부, 가계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가계다. 총수요의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은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이 비슷한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그런데 가계 지출의 3분의2를 책임지는 계층이 바로 중산층이다. 부유층은 1인당 씀씀이는 더 많지만 숫자가 적어 경제를 이끌어가기에는 힘이 못미친다. 취약층과 빈곤층은 쓸 돈이 너무 적어 영향력이 약하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중산층을 목표로 삼아 왔다. 연구소는 "이는 선진국 경제에서 오랜 기간 증명된 사실"이라며 "중산층의 급증으로 이제 선진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이런 사실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중산층의 지출 규모는 연간 35조달러(2011년 구매력 기준)에 이르며, 2030년까지 연간 지출 규모는 29조달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GDP 성장률의 3분의1을 중산층이 책임진다는 것이다.
rich1.jpg »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예고편 장면.

향후 새로 늘어날 중산층 인구 90%는 아시아인
 기업엔 더 많은 기회, 정부엔 더 많은 숙제 안겨

새롭게 부상하는 중산층은 주로 아시아인들이다. 앞으로 추가될 10억 중산층의 약 90%는 아시아인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주로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이다. 연구소는 "올해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이 인기를 끌고, 아시아의 다국적 기업들이 강력한 국내 브랜드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측면이다. 중산층은 요구하는 것들이 가장 많은 계층이다. 정부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은 민주주의와 사회 참여, 더 나은 공공 복지와 교육, 보건, 치안 서비스를 요구한다. 또 혁명이나 급진적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 하지만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에는 반대한다. 이런 모순은 정치를 복잡하게 만든다. 중산층 증가는 기업엔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지만 정책 당국엔 풀기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다고 하겠다.
RICH5.jpg » 2030년 전세계 소득계층 분포 예상.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인용

한 해 평균 1억명씩 늘어난다...2030년 53억명으로

보고서는 세계 중산층 규모가 갈수록 늘어 2020년 40억명, 2030년 53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해 평균 1억명 이상의 새로운 중산층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취약층은 2030년까지 9억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극빈층과 부유층의 변화 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2030년까지 극빈층은 1억5천만명 줄고, 부유층은 1억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2030년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 시장은 각각 연간 14조1천억달러, 12조3천억달러로 15조9천억달러의 미국 중산층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산층의 규모는 그 나라의 행복 수준과도 관련이 깊다.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산층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은 빈곤층이나 취약계층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높다.
rich2.jpg » 중산층 증가에도 불구하고 2030년 빈곤 퇴치라는 유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픽사베이

빈곤 탈출 속도 둔화...2030년 빈곤 퇴치는 어려울 듯

하지만 지금의 추세로 `2030년 빈곤 퇴치'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의 급증세와 달리 빈곤층 감소 추세는 기대보다 더딘 편이다.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 실행 시작 시점인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빈곤에서 벗어난 숫자는 83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연평균으로 따져 2030년까지 `빈곤층 제로'를 달성하려면 이 기간에 1억2천만명을 탈출시켜야 했다. 이 격차를 줄이려면 앞으로 빈곤층 감소 속도가 훨씬 더 빨라져야 한다.
2016년 초반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2030년 빈곤 퇴치를 위해선 1초당 1.5명을 빈곤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빈곤층 감소 속도는 1초당 1.1명에 머물러 있다. 더욱 최근 들어 많은 나라에서 빈곤 탈출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제는 1초당 1.6명으로 속도를 더 늘려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빈곤 탈출 속도가 2020년엔 매초당 0.9명, 2022년엔 매초당 0.5명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소는 우려했다.
rich88.jpg » 흰색은 빈곤 퇴치 국가, 녹색은 2030년 빈곤 퇴치 가능 국가, 노란색은 2030년 빈곤 퇴치 미흡 국가, 빨간색은 빈곤 악화 국가. 출처:worldpoverty.io
빈곤층 문제의 중심 아프리카...2030년엔 빈곤층 90%가 아프리카인

세계 빈곤층 문제의 중심은 아프리카다. 전세계 빈곤층의 3분의2가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게다가 아프리카에서는 오히려 빈곤층이 늘고 있다. 빈곤층이 늘고 있는 전세계 18개국 가운데 14개국이 아프리카 나라들이다. 올 한 해만 해도 320만명이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빈곤층 인구 1위는 인구대국 중국이나 인도가 아닌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다. 인구 2억600만명으로 세계 7위인 나이지리아는 2018년 5월 현재 빈곤층 인구 8700만명으로, 인도(7300만명)를 제치고 세계 최대 빈곤층 국가가 됐다. 나이리지아에선 현재 1분마다 6명꼴로 빈곤층이 늘어난다. 반면 인도에선 빈곤층이 꾸준히 줄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콩고민주공화국도 인도를 제치고 빈곤층 인구 2위에 오르고, 2030년엔 세계 빈곤층의 90%가 아프리카인일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세계적인 중산층 증가 추세 속에서 대륙간 불평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출처
https://www.brookings.edu/blog/future-development/2018/09/27/a-global-tipping-point-half-the-world-is-now-middle-class-or-wealthier/?
https://www.brookings.edu/blog/future-development/2018/06/19/the-start-of-a-new-poverty-narrative/
http://newspeppermint.com/2018/11/12/m-bourgeoisie/
https://capx.co/bourgeoisie-of-the-world-unite/
http://www.crazyrichasiansmovie.net/
빈곤 시계
https://worldpoverty.io/
세계 중산층 급증 보고서(브루킹스연구소, 2017.2.)
https://www.brookings.edu/wp-content/uploads/2017/02/global_20170228_global-middle-class.pdf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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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인공지능이 대본 쓴 광고가 나왔다

lexus.jpg » 인공지능이 쓴 대본으로 제작한 렉서스 광고. 렉서스 제공
도요타, IBM 인공지능 왓슨 활용
 15년간 칸광고제 수상작들 분석

인공지능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한 동영상 광고가 나왔다.
도요타자동차는 아이비엠의 인공지능 왓슨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한 렉서스 광고를 19일 공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대본을 작성한 최초의 상업광고라고 도요타는 밝혔다.
 60초짜리 이 광고는 오스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케빈 맥도날드가 감독을 맡았다. 도요타는 유럽시장에 내놓은 렉서스ES 이그제큐티브 세단의 광고 제작을 위해 우선 왓슨팀과 협력해 지난 15년간 칸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던 도요타 자동차 캠페인들의 영상과 대본, 음성, 그리고 일련의 외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왓슨은 이를 통해 "정서적으로 지적이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 뭔지를 파악했다.
그러나 기계가 모든 작업을 수행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엔진은 대본 흐름과 줄거리를 만들어냈고, 전문 창작기관이 스토리를 완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동제동장치로 사고 모면

광고 내용은 신형 렉서스ES를 세상에 내놓은 렉서스의 기능장(다쿠미) 이야기다. 왓슨은 스토리 막판에 반전 플롯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충돌사고가 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동차의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이 시작돼  차에 내장된 기술의 가치와 효용성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감독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대본을 손에 들었을 때 이 이야기에 담긴 멜로드라마의 가능성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관주행'(Driven by Intuition)이라는 제목의 렉서스ES 광고는 19일부터 유럽 전역의 온라인, 소셜 채널과 영화관에서 공개됐다. 아직 TV 방영 스케줄은 잡혀 있지 않다. 렉서스는 조만간 제작 뒷이야기도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아이비엠 왓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담당 리스 메드웨이는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창의적 작업에 언제나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마법을 부린다"며 "왓슨을 이용해 과거 상을 받은 창작품의 공통속성을 확인하는 것은 인간과 기계가 인공지능시대에 어떻게 협력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컴퓨터가 전문가들의 창의적 작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텔링에서는 강력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출처
https://variety.com/2018/digital/news/lexus-ai-scripted-ad-ibm-watson-kevin-macdonald-1203030693/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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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의 해는 서기 536년

volcano_plume_2010_04_17.jpg »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에이야피아들라예퀴들화산 폭발 장면. 화산재가 남하하면서 당시 유럽 전역의 공항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536년 화산재가 유럽-아시아 하늘 뒤덮어
가뭄-기근에 기아자 속출...한여름 눈까지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해는 서기 536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기 시작한 1349년, 최대 5천만~1억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1918년 스페인독감을 제치고 이 해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해는 동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가 통치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이 없는 조용한 시기였다.
문제는 하늘에서 일어났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소개된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ANTIQUITY)의 11월15일치 논문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먼지 안개가 무려 18개월 동안 유럽과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의 하늘을 뒤덮어 태양을 가렸다. 그러자 기온이 급락해 세계 곳곳에서 가뭄, 흉작, 기근이 확산되고 중국에선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해의 여름 기온은 1.5~2.5도 떨어졌는데, 이는 2300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고 한다. 당시 동로마제국의 역사가 프로코피우스는 "태양이 일년 내내 달처럼 밝지 않은 빛을 냈다"고 기록했다. 아일랜드에선 536년부터 539년까지 빵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 하버드대 고고학자이자 중세역사가 마이클 맥코믹(Michael McCormick) 교수는 "이 해는 최악의 생존 고난기간이 시작된 해"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과학을 통해 불분명한 인류의 과거사 진실을 밝혀내는 `인류과거과학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다.
volcanic_ash_composite.png » 2010년 당시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날아간 지역. 위키미디어 코먼스
원인은 아이슬란드 화산 대폭발
2차례 더 폭발하며 100년간 고난

최근 하버드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연구팀은 광범위한 자연 재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536년 초에 시작된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이 원인이었음을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재앙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541년엔 흑사병의 일종인 선페스트가 이집트 북동부의 펠루시움에서 발병했다.  ‘유스티니아누스 역병(Plague of Justinian)’이라는 이름의 이 전염병으로 동로마제국 인구의 3분의1~2분의1이 목숨을 잃으면서 모든 것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사실 역사가들은 이 기간이 암흑의 시대였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체 불명의 그 거대한 구름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수수께끼였다. 이번에 맥코믹팀이 스위스 빙하층에 대한 초정밀 분석을 통해 그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540년과 547년에도 잇따라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고난의 기간이 더 길어졌다.
이 고난은 언제까지 계속됐을까? 연구진은 100여년이 지난 640년 얼음층에서 경제 재건의 신호를 발견했다. 그 신호는 납이었다. 이는 인간이 납 광석에서 은을 채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은화 주조가 증가하면서 납 농도는 660년, 695년에 급증했다. 이는 최초의 상인계층 탄생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얼음층의 납 농도는 1349~1353년 급락했다. 이는 흑사병이 번진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의 급변이 초래하는 재앙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이는 인간 활동으로 가속화하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Volcanic_Lavender.jpg » 화산재로 햇빛이 라벤더색으로 산란된 모습.위키미디어 코먼스

72미터 빙하코어서 증거 확인..."게임 체인저"

이번 분석에 사용한 빙하는 2013년 스위스 알프스의 콜레 그니페티(Colle Gnifetti)에서 시추해낸 높이 72m의 빙하코어(오랜 기간 묻혀 있던 빙하에서 추출한 얼음 조각)다. 이 얼음 덩어리에는 지난 2000년 동안 이 곳에 흘러온 화산재 낙진, 사하라사막의 먼지 등이 간직돼 있다. 연구진은 이 얼음을 새로운 초고해상도 분석 장치를 이용해 판독했다. 이 장치는 레이저로 얼음을 120미크론(1미크론=0.001mm) 크기로 잘라 그 성분을 분석해낸다. 이런 식으로 5만개의 샘플을 채취해 그 안의 물질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추적해 비교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빙하가 타임캡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영국 노팅엄대의 고고학자 크리스토퍼 러브럭 교수(Christopher Loveluck)는 "우리는 이제 초고해상도의 환경 기록과 비슷한 초고해상도의 역사 기록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이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출처
https://www.sciencealert.com/scientists-have-determined-the-worst-year-in-human-history
https://www.sciencemag.org/news/2018/11/why-536-was-worst-year-be-alive?utm_campaign=news_daily_2018-11-15&et_rid=17776030&et_cid=2490907
하버드대 인류과거학 이니셔티브
https://sohp.fas.harvard.edu/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오후 5시, 칼로리 소비 가장 활발한 시간

human-288135_960_720.jpg » 픽사베이

아침은 오후나 저녁때보다 10% 떨어져
탄수화물 태우는 데는 아침이 더 나아

하루 중 우리 몸은 언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까? 아무래도 쉬고 있을 때보다는 활동을 할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쓸 것이다. 쉬고 있을 때 우리 몸이 소비하는 칼로리는 호흡, 심작 박동, 두뇌활동, 체온 유지 등에 쓰인다.  기초대사량이라고 불리는 이 에너지는 어느 때나 똑같을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중 시간대별로 몸의 생체시계 활동 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의 실험 결과, 사람들은 아침보다는 오후와 저녁 때 평균적으로 129칼로리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10% 정도 더 많이 쓴다. 이를 섭취하는 에너지와 비교해보면, 하루 세끼 중 아침식사의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셈이다. 다만 탄수화물을 태우는 데는 아침이, 지방을 태우는 데는 저녁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언제 식사하거나 취침하느냐가 무엇을 먹느냐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O.jpg » 휴식중 하루 시간대별 칼로리 소비량의 변화.
칼로리 소비 가장 적은 때는 오전 5시

연구진은 7명의 실험참가자들을 창문이 없는 방에 들여보내 3주 동안 관찰했다. 창문이 없는 방을 배정한 것은 참가자들이 하루중 어느 시간대인지를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시계도 전화도 인터넷도 쓸 수 없었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이 매일 4시간씩 늦춰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1주일 안에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모든 시간대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이런 조건을 부여한 것은 물리적 시간이나 외부 조건의 영향 없이 온전히 자연적 생체리듬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관찰 결과 참가자들 모두 칼로리 소비에서 확실한 리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칼로리 소비량이 정점을 보인 시간은 사람마다 다양했다. 예컨대 휴식 중의 칼로리 소비는 평균 오후 5시쯤 최고치를 보였다. 이른 사람은 오후 2시, 늦은 사람은 오후 8시였다. 칼로리 소비량이 가장 적은 때는 새벽 2시~아침 8시에 걸쳐 있었으며, 평균 오전 5시 언저리였다.
연구진은 아침형, 올빼미형 등 생활 유형에 따라 이런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건 하루 생체리듬에서 정상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진 더피(Jeanne Duffy)  박사는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며 " 불규칙한 일정은 생체리듬을 방해하고, 이는 결국 대사를 약화시켜 칼로리 소비량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생체리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대근무와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체중을 늘리고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진은 "몇시에 일어나거나 몇시에 식사를 하느냐보다 주말에도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number-calories-you-burn-while-resting-depends-time-day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8/11/181108142423.htm
논문 보기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8)31334-4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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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3개국이 인구 내리막길로

twins-1628843_960_720.jpg » 전세계 합계출산율은 1950년 4.7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픽사베이

91개국 출산율, 인구대체 수준 밑돌아
국가간 차이 최대 7배...세계평균 2.4명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 수준인 2.1명을 밑도는 나라가 91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말한다. 전세계 나라의 거의 절반이 조만간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33개국은 이미 인구 감소 단계에 들어섰다.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 수준을 웃도는 나라는 104개국이었다.
최근 국제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세계질병부담(GBD)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95개국의 합계출산율은 1950년 4.7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가간 합계출산율 차이는 최대 7배나 됐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사이프러스로 합계출산율이 1.0명이며 이어 싱가포르,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한국이 최하위그룹에 속해 있다. 한국의 2017년 합계출산율은 1.05명이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조지아,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을 비롯한 33개국에서는 2000년 이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국가인 일본, 카리브해의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몰디브, 미크로네시아, 통가 등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도 인구 감소국 대열에 속해 있다.
인구가 가장 크게 줄어든 나라는 중동의 시리아다. 극심한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희생되고 숱한 사람들이 해외탈출을 시도함에 따라 시리아 인구는 2010년 2274만명에서 2017년 1810만명으로 20%나 감소했다. 향후 가장 가파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나라는 루마니아다. 미국 인구조회국(PRB)은 루마니아 인구가 현재 1948만명에서 2050년 1509만명으로 22.5%(439만명)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과 해외이민이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트비아(21.6 %), 일본(19.5%)의 인구 감소율도 2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구조회국은 2050년까지 동유럽 인구는 9.7%, 유럽 전체 인구는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니제르로 7.1명이었다. 이어 차드(6.7), 소말리아(6.1), 말리(6.0), 아프가니스탄(6.0), 남수단(5.9)이 출산율 최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절대 규모가 급증하면서 인구 증가 규모는 1997~2007년 8150만명에서 2007~2017년 8720만명으로 더 커졌다. 세계 인구는 1950년 26억명에서 2017년 76억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저개발국가의 인구가 더 많이 늘어, 전체 인구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 24%에서 2017년 14%로 크게 낮아졌다.
20181111_172934.jpg » 1950~2017년 전세계 인구 피라미드의 변화. 랜싯 제공
건강수명은 싱가포르가 1위, 한국은 6위
비만, 건강위험 순위 16위서 4위로 `껑충'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에선 싱가포르가 74.2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73.1), 스페인(72.1) 차례였다. 한국은 71.7세로 프랑스와 함께 6위를 차지했다.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44.8세였으며, 레소토(47.0), 남수단(50.6)이 뒤를 이었다.
2017년 사망 원인 중에서는 허혈성 심장 질환, 신생아 질환, 뇌졸중, 호흡기 감염, 설사, 도로교통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7가지가 전세계에서 각각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DALY)로 본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은 고혈압, 흡연, 고혈당, 높은 체질량 지수, 저체중 출생, 임신 중 저체중,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 어린이 영양 실조, 대기 오염이 꼽혔다. 장애보정손실년수는 질병이나 장애, 조기사망으로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잃어버린 기간을 뜻한다.
2017년 전세계 사망자 수는 559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5%는 고혈압, 흡연, 고혈당, 비만(고도 체질량 지수) 등 예방가능한 4가지 질병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까지만 해도 이 네가지 건강 위험 요소들은 별다른 이슈가 아니었다. 당시 비만은 건강 위험 요인 중 16번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비만의 위험 순위는 4위로 껑충 뛰었다. 고혈당 역시 같은 기간 11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향정신성 약물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급증추세다. 2007년 6만명에서 2017년 10만명으로 75%나 증가했다. 무력충돌과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도 지난 10년간 118%나 늘었다.

*인구 감소국
중부/동부 유럽(18)=아르메니아, 조지아,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몬테네그로, 폴란드, 루마니아, 세르비아,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아시아(1)=일본
서유럽(3)=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중남미(5)=쿠바, 도미니카, 가이아나,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북미(1)=그린란드
북아프리카중동(1)=시리아
동남아/오세아니아(4)=사모아, 미크로네시아, 북마리아나제도, 통가



출처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8)32278-5/fulltext#%20
https://www.thelancet.com/gbd
https://newatlas.com/global-health-report-fertility-mortality/57181/
https://www.sciencealert.com/fertility-rates-are-now-falling-in-half-the-world-s-countries
보도자료
https://www.eurekalert.org/emb_releases/2018-11/ifhm-ba110618.php
루마니아 인구 감소
https://www.romania-insider.com/romania-will-record-the-steepest-population-drop-in-the-world-by-2050/
세계질병부담 보고서 자료
http://www.healthdata.org/gbd/gbd-2017-resources
한국 관련 지표
http://www.healthdata.org/south-korea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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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에 항산화 성분 더 많다

coffee-2358388_960_720.jpg » 픽사베이

더위 길어지며 인기 끌고 있는 콜드 브루

찬 물로 오랜 시간 우려내는 콜드 브루 커피(더치 커피)가 2010년대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콜드 브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의 전략과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 그리고 여름 더위 강도와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추세가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콜드 브루 커피에 관한 연구는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일반 커피에 비해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최근 미 필라델피아대와 토머스제퍼슨대 공동연구팀이 브라질, 에티오피아(2개 지역), 콜롬비아, 미얀마, 멕시코의 연한 로스트 커피로 만든 콜드브루 커피의 산도와 항산화 수치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똑같은 원두로 만든 일반 커피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비교를 위해 물과 커피의 비율을 콜드 브루와 똑같이 했다고 한다.
iced-tea-241504_960_720.jpg » 픽사베이

산도는 비슷, 항산화력은 뚜렷한 차이

분석 결과, 우려낸 방식이 다른 두 커피의 화학물질 구성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일반 커피에서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다.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물질은 커피가 건강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근거 중의 하나다. 두 커피의 항산화력(antioxidant activity)을 측정한 결과, 6종의 원두별로 일반 커피는 18.34~20.72, 콜드 브루는 이보다 낮은 13.36~17.45의 수치를 보였다.
산도는 두 커피의 산도(PH)가 모두 4.85~5.13으로 비슷했다. 이는 콜드 브루가 뜨거운 커피보다 산도가 낮아 속쓰림과 위장 증상을 덜 유발한다는 통념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메간 풀러(Megan Fuller) 제퍼슨대 화학과 교수는 "커피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아서 적당량을 마시면 몸에 좋은 작용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뜨거운 커피의 항산화력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10월30일치에 발표됐다.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8-34392-w
https://scienceblog.com/504162/hot-brew-coffee-has-higher-levels-of-antioxidants-than-cold-brew/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8/11/181101085137.htm
국내 콜드브루 커피 시장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9&aid=0004209796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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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얼굴 비대칭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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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0.06mm씩 틀어져
눈썹 윗부분보다 아래쪽 더 심해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비대칭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마운트어번병원의 헬레나 테일러(Helena O.B. Taylo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3차원 이미지측량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4개월~88세에 이르는 191명의 얼굴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 방식은 비대칭의 정도를 1mm 이내까지 구별해낼 수 있는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얼굴을 상, 중, 하 세 부분으로 나눠 연령대별로 비대칭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연령대를 통틀어 비대칭 정도는 0.4~1.3mm 사이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나이와 얼굴 비대칭 사이에 중요한 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며 "10년마다 0.06mm씩 비대칭 정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종이나 성별 차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비대칭은 얼굴 세 부분 모두에서 아주 작은 정도이긴 하지만 증가했다. 특히 아래쪽 두 부분(눈썹~코, 코~턱)의 비대칭 정도가 그 윗부분보다 더 컸다. 비대칭 정도는 얼굴 부위별로 평균 눈썹 위 0.5mm, 눈썹~코 0.6mm, 코 아래 0.6mm였다. 
연구진은 "선천적으로 얼굴엔 약간의 비대칭이 있지만. 얼굴 대칭은 성형외과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얼굴 대칭의 변화를 더 잘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얼굴 재건 및 미용 수술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널 <플라스틱과 재건수술>(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11월호에 실렸다.
 
출처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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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아듀'

dawn (1).jpg » 소행성 탐사선 돈. 나사 제공
케플러 우주망원경 은퇴 하루만에
11년간 베스타·세레스 소행성 탐사

인류 최초의 외계행성 사냥꾼이 퇴역한 데 이어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도 작별을 고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지난달 30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은퇴를 선언한 지 하루 뒤인 31일부터 소행성 탐사선 돈(Dawn)이 연료가 떨어져 지구와의 교신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나사는 10월31일과 11월1일에 예정됐던 돈과의 교신에 실패한 뒤, 원인을 분석한 끝에 돈의 연료가 떨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로써 돈은 11년간의 우주 활동을 마치게 됐다. 그동안 돈이 항해한 거리는 69억km에 이른다.
dawn-pia22485-16.jpg » 돈이 2018년 9월에 보내온 소행성 세레스 사진. 오른족 발게 빛나는 부분은 오케이터 분화구다.

케플러보다 2년 먼저 2007년 9월 발사된 돈은 두 개의 소행성을 연속적으로 탐사하는 임무를 띠었다. 돈은 이에 따라 1단계로 2011년 7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벨트에서 두번째로 큰 ‘베스타’(Vesta)에 도착했다. 1년간 베스타 궤도를 돌며 탐사활동을 펼친 돈은 2012년 9월 소행성벨트에서 가장 큰 왜행성 ‘세레스’(Ceres)를 향해 출발했다. 2년 반의 여행 끝에 반지름 1000km의 세레스에 도착한 돈은 이후 궤도를 돌며 지금까지 세레스를 관찰해왔다.
나사는 세레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해, 돈을 세레스에 추락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돈은 앞으로 수십년동안 세레스 궤도를 계속해서 돌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 탐사 임무는 현재 소행성 류구를 탐사중인 일본의 하야부사2, 소행성 베뉴를 탐사중인 미국의 오리시스렉스가 이어받고 있다.

출처
https://www.nasa.gov/press-release/nasa-s-dawn-mission-to-asteroid-belt-comes-to-end
https://newatlas.com/dawn-mission-ends/57068/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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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캘리포니아서 첫 무인자율주행 시험

WA1.jpg » 도로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제공

60여 자율주행차 업체들 격전지서
운전석에 사람 없이 도로주행 시험

세계 자율주행차 업체들의 `핫스팟'(가장 활기가 넘치거나 경쟁이 뜨거운 지역)으로 평가받는 미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은 완전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시작된다.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업체인 웨이모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으로부터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승인을 받은 업체는 모두 60여곳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완전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승인을 받은 건 웨이모가 처음이다.
웨이모는 앞으로 30대의 완전자율주행차량을 시내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시험운행할 예정이다. 운행 장소는 구글 본사 인근과 그 주변 지역이다.
다양한 도로조건에서의 주행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낮에는 물론 야간이나, 안개가 낄 때, 가랑비가 내릴 때도 운행한다. 운행 제한 속도는 시속 65마일(104km)이다.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은 성명에서 "캘리포니아는 수년 동안 완전자율주행차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일해 노력해 왔다"며 "기술 진보에 맞춰 공공의 안전을 계속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_FBPx0goQgyzEg4oVz43xWg.jpeg »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한 가족이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차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웨이모 제공

도로 시험주행 누적거리 1천만마일 돌파

웨이모는 우선 직원들을 태워 시험주행을 한 뒤 점차 일반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당국은 지난 4월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 시험을 엄격한 조건 아래서 허용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웨이모 말고도 다른 한 업체가 완전자율주행 시험 승인을 요청했으나 운행 계획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허됐다.
구글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니다. 웨이모는 올해 5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크라이슬라의 패시피카 미니밴을 개조한 완전자율주행차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운행하고 있다.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한 구글 웨이모가 지금까지 25개 도시에서 실시한 도로 시험주행 거리는 1천만마일(1600만km)을 넘어섰다. 이는 지구를 네바퀴 돌 수 있는 거리에 해당한다.

출처
https://medium.com/waymo/a-green-light-for-waymos-driverless-testing-in-california-a87ec336d657
https://qz.com/1444810/california-is-letting-waymo-test-self-driving-cars-without-humans/?
https://mashable.com/article/waymo-driverless-cars-permit/?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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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에 남긴 흉터를 보라

ber1Lithium-Mines-1-Salt-Flats-Atacama-Desert-Chile-2017.jpg » 칠레 산티아고 북쪽 아타카마사막 소금밭에 조성된 리튬광산 연못. 세계 3위의 리튬 매장지로 알려져 있다.Lithium Mines #1, Salt Flats, Atacama Desert, Chile, 2017(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새 사진전 `인간의 날인'
자원 개발 등으로 파괴되는 자연 현장 담아내

20181029_190243.jpg » 위키피디아 전세계 산업 현장을 돌며 인간에 의한 지구 파괴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Edward Burtynsky)가 최근 런던에서 `인간의 날인'(The Human Signature)란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인류세(Anthropocen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들의 첫 인상은 초현실적이다. 회화적 아름다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자원 개발과 도시화 과정에서 인간이 지구에 남긴 상처 자국들임을 알 수 있다.
인류세란 인류 문명으로 지구 생태계와 기후가 변화하면서 홀로세와는 다른 새로운 지질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버틴스키의 촬영 여정은 곧 인류세의 지질 증거들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작업인 셈이다. 인류세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지난 5년간 20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ber2Carrara-Marble-Quarries-Cava-di-Canalgrande-2-Carrara-Italy-2016-c-Edward-Burtynsky-Courtesy-Flowers-Gallery-London-and-Metivier-Gallery-Toronto.jpg » 이탈리아 카라라의 대리석 채석장.Carrara Marble Quarries, Cava di Canalgrande #2, Carrara, Italy, 2016 (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버틴스키는 11월24일까지 플라워스 갤러리(Flowers Galle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인류세>란 제목의 서적을 출판했다. 또 내년 2월까지 캐나다의 온타리오, 오타와에서도 사진전을 연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더미를 지나가면서 그림 거리가 없다고 치부하지만, 그림은 언제나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서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전세계 60여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다큐멘터리 <날조된 풍경>(Manufactured Landscapes, 2006), <워터마크>(Watermark, 2013), <인류세>(Anthropocene, 2018) 세 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ber3Dandora-Landfill-3-Plastics-Recycling-Nairobi-Kenya-2016-Courtesy-Flowers-Gallery-London-and-Metivier-Gallery-Toronto.jpg » 케냐 나이로비의 플라스틱 재활용 수거지. Dandora Landfill #3, Plastics Recycling, Nairobi, Kenya, 2016: among the world's largest (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ber4Morenci-Mine-1-Clifton-Arizona-USA-2012-Courtesy-Flowers-Gallery-London-and-Metivier-Gallery-Toronto.jpg » 미국 애리조나 남동쪽 머렌시의 구리광산. Morenci Mine #1, Clifton, Arizona, USA, 2012: primary copper producing region in the US (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ber9Uralkali-Potash-Mine-4-Berezniki-Russia-2017-Courtesy-Flowers-Gallery-London-and-Metivier-Gallery-Toronto.jpg » 러시아 우랄산맥에 있는 칼륨 광산. 거대한 소용돌이 모양의 화석을 연상시킨다.Uralkali Potash Mine #4, Berezniki, Russia, 2017 (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ber6Pengah-Wall-2-Komodo-National-Park-Indonesia-2017-Courtesy-Flowers-Gallery-London-and-Metivier-Gallery-Toronto.jpg »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의 산호초.Pengah Wall #1, Komodo National Park, Indonesia, 2017 (Credit: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Metivier Gallery, Toronto)

출처
https://www.edwardburtynsky.com/
http://www.bbc.com/culture/story/20181017-striking-photos-of-human-scars-on-earth
https://www.flowersgallery.com/exhibitions/view/edward-burtynsky-the-human-signature

https://www.gallery.ca/whats-on/exhibitions-and-galleries/anthropocene
https://www.facebook.com/EdwardBurtynsky/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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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그림이 5억원에 팔리다

DqXRK9rWkAUc9_M.jpg » 경매에 붙여진 인공지능 그림 `에드먼드 데 벨라미'. 오비우스 제공
크리스티 경매서 43만2500달러에 낙찰
GAN 기술로 1만5000여 작품 학습 결과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43만2500달러(약 4억9400만원)에 팔렸다. 세계 3대 경매사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티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나온 결과다. 낙찰가는 크리스티가 애초 예상한 7000달러(800만원)~1만달러(1140만원)의 40배가 넘는 고액으로, 맞은편에 있던 앤디 워홀의 그림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낙찰가를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이다. 낙찰자는 익명의 전화 입찰자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제작한 초상화가 경매에 나와 팔린 것은 그림 경매 250년만에 처음이다.
 이 초상화는 캔버스의 가운데만 그림으로 채워져 있으며 바깥쪽은 아무런 덧칠도 돼 있지 않다. 특히 초상화의 주인공 얼굴이 희미하게 처리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 인물의 의상은 17세기의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그림의 작가는 파리의 예술공학단체 오비우스(Obvious)의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이다.  이 인공지능은 14~20세기의 그림 1만5천여 작품을 학습한 끝에 이 작품을 그려냈다. 생성자가 이미지를 만들면 판별자가 이것이 실제 사람이 그린 그림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상호경쟁 방식의 생성적 대립네트워크(GAN) 기술을 사용해 학습했다. 그림 제목은 ‘에드먼드 데 벨라미 (Edmond De Belamy)의 초상화’로, 가상의 벨라미 가족 그림 시리즈 11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오비우스는 이 연작 가운데 한 작품을 지난 2월 한 개인 수집가에게 1만2천달러에 팔았다. 오비우스는 경매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GAN 알고리즘 개발자 이안 굿펠로우(Ian Goodfellow) 등 새로운 기술의 개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ai2.png » 인공지능이 그린 벨라미 가족 연작 시리즈 중 일부.
재주는 이안 굿펠로우가, 돈은 오비우스가

컴퓨터가 그린 그림은 창의적인 것으로 볼 수 있을까?
컴퓨터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학습 경험이 필요하다. 이번 경우엔 1만5천개의 그림을 학습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창의성을 부정하는 증거로 거론된다. 그러나 인간도 그림을 그릴 바탕 재료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을 컴퓨터와는 달리 영감이라고 부른다. 그 영감은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예술에서 얻어진다. 그런 점에선 인공지능이나 사람이나 작품을 만드는 방식은 마찬가지라고도 하겠다. 오비우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GAN 기술의 발견과 함께 시작됐으며, 이 기술 덕분에 우리는 기계에도 창의성 개념을 적용해 실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8/10/25/arts/design/ai-art-sold-christies.html  
https://www.livescience.com/63898-ai-art-christies-auction.html?
https://www.bbc.co.uk/news/av/technology-45827813/ai-painting-to-go-under-the-hammer
https://theconversation.com/under-the-hammer-artwork-by-an-algorithm-is-up-for-auction-so-does-that-mean-ai-is-now-creative-103424?
https://www.axios.com/artificial-intelligence-art-50781b14-95e6-4b32-910f-883fd740b5b4.html
오비우스 웹사이트
http://obvious-art.com/gallery.html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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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로봇개 스팟미니의 적수들이 나타났다

dog2.jpg » 10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ROS 행사장에 나타난 로봇개들.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 독주의 종말?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랑하는 로봇개 '스팟미니'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려나? 몸집이 행동 방식이 비슷한 스팟미니의 경쟁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해 스팟미니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dog6.jpg » 눈길을 걷는 로봇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제공

애니멀, 발을 손처럼 사용…특기는 박자 맞춰 춤추기

현재로서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는 스위스 애니보틱스(ANYbotics)의 로봇개 애니멀(ANYmal)이다. 애니멀은 몸무게 30kg에 높이 70cm로 스팟미니보다 덩치는 조금 작지만 몸통은 훨씬 두터운 인상을 준다. 이 회사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개발 목적은 수색 및 구조작업, 산업현장의 모니터링, 엔터테인먼트 용도 등으로 스팟미니와 비슷하다. 애니보틱스는 "현재 애니멀은 4개의 다리로 비탈오르기, 걷기, 달리기, 춤, 점프, 운반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발을 들어올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등 필요할 경우 발을 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애니멀의 특징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덕분이다. 애니보틱스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의 로봇시스템연구소(RSL) 엔지니어들이 2016년에 설립한 회사다. 애니멀의 특기는 춤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노래 박자를 분석해 그 속도에 맞춰 스스로 춤 동작 속도를 바꿀 줄 안다. 그러나 스팟미니에 비하면 춤 동작은 매우 단순하기 그지없다.

dog3.jpeg »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라이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개 개발 초기에 보여줬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공

라이카고,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 저가 로봇 목표

애니보틱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라이카고(Laikago)도 있다. 라이카고는 빅독에서 알파독, 스팟, 스팟미니로 이어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기술에 빠져 있던 중국 상하이대의 대학원생 왕싱이 개발한 로봇개다. 그는 2016년 한 개인투자가의 도움을 받아 2016년 항저우에 유니트리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라이카고는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2 위성을 타고 동물로선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했던 개 라이카에서 이름을 따왔다.
왕싱의 목표는 드론이나 휴대폰처럼 부담없이 구입해 일상 생활에서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강아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스팟미니보다 더 작으면서 조작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라이카고 개발에 애쓰고 있다. 라이카고는 현재로선 다른 두 로봇개에 비해 동작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비탈지형에서나, 걷어차였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무선 컨트롤러로 동작을 제어해줘야 한다. 왕싱은 일단 현재로서는 라이카고의 용도를 로봇 개발자들의 연구용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손쉽게 다른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스팟미니가 압도한 세 로봇의 조우 현장

세 로봇개는 10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지능로봇시스템학회(IEEE/RSJ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IROS'2018)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연 스팟미니가 돋보였다. 스팟미니는 우선 몸매에서부터 가장 매끄럽고 세련된 모습을 과시했다. 또 팔굽혀펴기하듯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 제자리 뛰기, 몸통을 좌우로 흔들기, 넘어졌다 일어서기 등 화려한 재주를 부리며 실력을 뽐냈다. 애니멀과 라이카고는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나 몸통을 약간 흔드는 정도에 그쳤다. 특히 스스로 작동할 능력이 없는 라이카고는 나중에 사람의 손에 이끌려 제 자리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었다.
로봇개 제원 비교
이름
(회사)
무게탑재하중동작시간
(1회 충전시)
관절
스팟미니
(보스턴 다이내믹스)
84cm30kg14kg1.5시간17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70cm30kg10kg3시간360도 관절
라이카고
(유니트리 로보틱스)
60cm22kg5kg3시간12개

지난 몇년 동안 로봇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미니 독무대였다. 2019년 스팟미니 시판을 계획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댄스 실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 경쟁로봇들까지 등장하면서 로봇개 영역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애니보틱스 공동창업자인 피터 판카우저(Péter Fankhauser)는 "디자인과 기술이 수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로봇개 제국의 부상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출처
로봇개 3마리의 조우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ZnKwOv0FUA
라이카고
http://www.unitree.cc/
https://spectrum.ieee.org/automaton/robotics/robotics-hardware/this-robotics-startup-wants-to-be-the-boston-dynamics-of-china.amp.html
애니멀
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511
https://www.anybotics.com/
애니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9&v=BW-hluW2G0E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kHBLaw5nfzk
로봇 춤 능력 분석
https://spectrum.ieee.org/automaton/robotics/robotics-hardware/spotmini-can-dance-now
스팟미니 제원
https://www.bostondynamics.com/spot-mini
애니멀 제원
https://www.anybotics.com/anymal/
라이카고 제원
http://www.unitree.cc/e/action/ShowInfo.php?classid=6&id=1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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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장자 시대가 온다...반길 만한 일일까

bil2.jpg » 머지 않아 조만장자의 탄생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픽사베이

아마존의 베이조스, 첫 1000억달러 돌파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19세기까지만 해도 최고의 갑부를 지칭하는 말은 백만장자(Millionaire, 이하 달러 기준)였다. 19세기 중반 뉴욕의 한 거물 담배업자 부음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라고 한다.
억만장자(Billionaire)는 20세기 초반 독과점 심화의 산물이다. 억만장자의 재산은 백만장자의 1000배다. ‘최초의 억만장자’로 불린 사람은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John D. Rockefeller)였다. 1937년 사망 당시 그의 재산은 미국 GDP의 1.5%였다. 현재 가치로 따져 3360억달러에 이른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독과점금지법은 그 때문에 생겨났다. 80여년이 지난 2018년 세계의 억만장자는 경제경영전문지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72개국 2208명에 이른다. 이들의 부를 합치면 9조1천억달러. 한국 GDP의 6배나 된다.
올해는 특히 처음으로 자산 1천억달러를 넘는 부자가 탄생해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색인(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현재 1500억달러(약 170조원) 안팎에 이른다. 지난해 만년 세계 최고 부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를 제친 이후 격차를 갈수록 벌려가고 있다. 그가 16%의 주식 지분을 갖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9월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bil1.jpg » 제프 베이조스가 2030년 9월 사상 첫 조만장자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il9.jpg

"2030년 첫 조만장자 탄생한다"

베이조스가 슈퍼부자의 재산 단위를 한자릿수 더 올려놓자 여기저기서 조만장자(Trillionaire)의 탄생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알에스 컴포넌트(RS Components)가 역대 블룸버그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 `포콤마 클럽'(The Four-Comma Club)은 베이조스가 앞으로 12년 후인 2030년 9월께 세계 첫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은 베조스의 나이가 66세가 되는 해다. 또 세계 500대 부호의 총자산은 현재 63조5천억달러에서 2025년 100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조만장자가 탄생할 산업 후보 18가지를 꼽은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10년 안에 첫 조만장자가, 스위스의 금융그룹 크레디트 스위스(CS)는 60년 안에 11명의 조만장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1조달러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한국 GDP의 3분의 2, 인구 2억6천만명이 넘는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의 GDP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달 평균 585만원을 버는 한국 도시근로자가구의 가장이 한 푼도 쓰지 않고 1600만년간 모아야 가능한 액수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글로벌 GDP 총계 80조달러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재산인지 짐작이 간다.
어찌보면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전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들이 얼토당토 않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부의 편중이나 기업 세계의 약육강식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거침없는 사업 확장은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아마존은 창업 24년 사이에 온라인 소매업은 물론 물류,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미디어, 영화관, 식품, 약국, 보안에 이어 우주 사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월 인도 식품 소매 체인업체인 모어를 포함해 인수합병한 기업만 80여개사에 이른다. <아마존 미래전2략 2022>의 저자인 다나카 미치야키 일본 릿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런 아마존의 행보를 두고 “‘에브리싱 스토어’를 넘어 ‘에브리싱 컴퍼니’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음성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만으로도 아마존이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팽창하는 아마존 왕국의 영향력에 힘입어 아마존 주가는 지난 20년 사이에 1000배 이상 뛰었다.

bil6.jpg » 글로벌화는 세계 단일 시장을 통해 부의 편중을 심화시켰다. 사진은 그물처럼 얽힌 세계 항공노선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집중과 창출...부를 증식하는 두 가지 길

부를 늘리는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부의 집중, 다른 하나는 새로운 부의 창출이다. 과거엔 전자가 주된 방식이었다. 고대의 영토 확장이나 근대의 식민지 침탈, 현대의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부의 축적이 전형적인 사례다. 21세기엔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부의 창출이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IT 대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물론 기술 혁신이 부로 이어지려면 성장성, 대중성, 수익성 등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부의 흐름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부의 집중과 부의 창출을 연결시켜주는 통로다. 바로 인터넷에 기반한 글로벌화다. 인터넷과 글로벌화는 세계를 실시간 단일시장으로 만들어줬다. 덕분에 대기업들은 다국적을 넘어 세계 기업이 됐다. 올해로 각각 창업 20년, 14년을 맞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세계 광고시장의 25%, 온라인 광고시장의 61%를 차지하게 된 배경이 바로 글로벌화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어떤 분야의 사업을 구상한다는 소문만 돌아도 관련 산업의 주가가 소용돌이치는 '아마존 효과'란 말까지 등장했다. 아마존의  꿈이 다른 기업엔 악몽인 셈이다.

bil4.jpg » 소행성 자원 채굴 상상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우주산업, 미래의 부를 거머쥐는 황금밭

조만장자의 탄생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우주산업이다. 우주 공간을 활용한 통신, 여행, 탐사, 개발, 각종 실험 등을 이용한 산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황금알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소행성 자원 채굴이다. 지구에는 희귀하지만 소행성에는 풍부한 광물자원을 캐오는 사업이다. 현재로선 백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소행성 정보 웹사이트 애스터랭크(Asterank)은 최대 100조달러에 이르는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소행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실현을 위해 매년 10억달러(1조1천억원)을 우주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그런데 우주 개발사업자들에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우주의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이다. 1967년 발효된 이 조약의 정식 명칭은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에서의 국가 활동을 규율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Treaty on Principles Governing the Activities of States in the Exploration and Use of Outer Space, including the Moon and the Other Celestial Bodies)이다. 우주조약은 '우주는 누구의 소유물도 될 수 없으며, 우주에서 얻는 이익은 인류 공통의 이익을 위해 써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개발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 공동의 합의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총대를 멨다. 미국 정부는 2015년 “영리 목적의 우주 자원 이용”을 미국 시민과 기업에 허용하는 우주법(Space Act of 2015)을 제정했다. 우주의 상업화는 슈퍼부자들에겐 또 하나의 기회이지만, 사회적으론 부의 편중을 한 단계 더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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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의 빛과 나머지 그림자' 세상이 된다면

지난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1%가 전세계 소득의 80% 이상을 가져가고 있으며, 최상위 부자 8명의 재산을 합치면 하위 50%인 36억명의 재산과 같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슈퍼부자들의 자산은 연평균 11% 증가하고 있다. 옥스팜은 "이런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25년 후 첫 조만장자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하위 50%의 소득 성장은 0인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300% 성장했다. 일단 축적된 부는 가속도를 낸다. 옥스팜 분석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부 가운 데 3 분의 1은 상속받은 것이다. 여기에 투자 전문가의 도움과 정치적 영향력이 덧붙여지면서 스스로 증식해가는 구조가 완성된다.  "20% 상위 소수자가 사회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발표된 때가 19세기 말이었다. 파레토의 주장은 이후 오랜 기간 부의 불평등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통용돼 왔다.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부의 균형추는 더욱 끝으로 치우쳐 이제는 1% 사회를 말하는 형국이 됐다. 2011년 두달여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가 점령시위는 1% 사회에 대한 항의였다. 조만장자의 탄생은 최상층 1% 내부의 또 다른 계층 분화를 시사한다. 세상이 만약 `0.1%의 빛과 나머지 그림자들'로 나눠진다면, 누가 조만장자를 반길 수 있을까?

출처
글로벌 웰스 피라미드(CS)
베이조스 첫 조만장자 전망
세계 불평등 보고서
-1980년 이후 최상층 0.1%가 쌓은 부는 하위 50%의 재산과 맞먹는다
아마존 기업인수합병 리스트
아마존 주가 추이
-1997년 10주 180달러가 2018년 9월 24만4천달러로
옥스팜 보고서 요약본
베이조스의 재산가치 비교 그래픽
옥스팜의 조만장자 전망
조만장자 탄생 전망
세계 억만장자 인덱스
애플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2위는 아마존 9170만달러
불평등의 대물림으로 사다리 올라가기 더 어려워져
소행성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베이조스의 부와 향후 전망
저소득층의 빚이 미국 경제 떠받쳐
세계적 불균형의 심화
밀레니엄세대의 53%가 백만장자 꿈을 꾼다
옥스팜 보고서(2017년 1월)
소행성 채굴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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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보이는 것에 속지 말라...`올해의 착시' 1위는?

ill1.jpg » '올해의 착시' 대상을 받은 3중 착시 작품. 유튜브 갈무리

착시 현상 발굴해 지각 시스템 연구에 활용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각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언제나 실체를 곧이곧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시신경을 통해 습득한 정보와 뇌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비교, 처리하는 과정에서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체의 원근, 속도, 밝기 등 물체의 상태는 물론 사람의 심리나 신체 상태, 고정관념 등에 따라 사물에 대한 정보가 왜곡된다. 이처럼 사물의 실재와 일치하지 않는 지각 경험을 착시라고 부른다. 그런 점에서 모든 지각 경험에는 원칙적으로 어느 정도 착시적 요소가 개입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착시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감각의 지각 시스템과 안과/신경 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안과의사, 신경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신경상관학회(Neural Correlate Society)는 새로운 지각, 인지 현상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온라인 공모를 통해 창의적인 착시 작품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1위는 3중 착시를 일으키는 입체 평면그림

14회째를 맞은 `올해의 착시 콘테스트'(The Best Illusion of the Year) 공모전의 2018년 수상작이 최근 결정됐다. 올해의 대상은 일본 메이지대 첨단수리과학연구소(MIMS) 스키하라 고키치 교수의 입체 착시 작품 `이상한 3중 물체'(Triply Ambiguous Object)가 차지했다.
네커 큐브, 슈뢰더의 계단 등 기존의 유명한 착시 이미지들은 보통 두 가지 형태의 착시를 유발한다. 반면 스기하라의 물체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세 가지 형태로 비친다. 영상을 보면 깃대를 중심으로 그림을 돌림에 따라서 뒤쪽 두 개의 거울에 비친 물체의 모습이 각기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한 평면 그림에 깃대를 꽂았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착시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비스듬한 방향의 사물 그림을 볼 때, 우리 뇌는 보통 그 이미지의 왜곡을 바로잡고 정상적인 입체 구조로 지각한다. 그러나 이는 그림 속의 사물의 차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세 직각 축의 비율을 알지 못할 경우엔 왜곡 현상을 바로잡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시선 방향에 따라 다른 물체로 지각하게 된다."
스기하라 교수는 작품 설명에서 "깃발에 꽂힌 막대는 중력의 방향을 나타낸 것인데, 이것이 착시를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마녀의 반지'에서 착상한 `트위스트 운동'

2위는 영국 3개 대학의 3인이 공동제작한 작품 `트위스트 운동 착시'(Movement Illusion With a Twist)에 돌아갔다. 
비스듬하게 흐르는 노란색 리본 띠가, 배경에 있는 물방울이 위로 움직이는 데 영향을 받아 마치 리본띠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역삼각형 모양의 리본띠는 위쪽으로 넓어지는 착시를, 가운데에 있는 축은 회전하는 듯한 착시를 부른다. 맨나중엔 움직이는 물방울 배경이 사라져도 착시 현상이 이어진다. 이들은 손가락에 낀 반지를 돌리면 고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고 좁아지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마녀의 반지'를 보고 이런 착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색상만 바꿔줬을 뿐인데 움직이는 것처럼

3위는 영국 선덜랜드대의 2인이 낸 작품 `벌레의 시선'(A Worm’s Eye View)이다. 이 착시 이미지의 뱀은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영상을 보면 뱀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흰색과 흑색 띠 색상을 차례로 바꿔준 것에 불과하다. 이런 착시는 우리 눈이 두 가지 색상 중 선명한 것을 표면으로, 흐릿한 것을 배경으로 자동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밖에 일본 NTT커뮤니케이션 과학기초연구소의 가와베 다카히로 주임연구원이 제출한 `댄스윙 페이퍼스'(Danswing Papers)는 배경 색상과 휘도를 바꿔주는 것만으로 정적인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경이로운 현상'(phenomenal phenomenon)이라고 불리는 이 착시 현상은 종이 광고에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데 유용하다고 개발자는 밝혔다.
착시 콘테스트의 1차 심사는 과학, 예술 및 과학 교육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며, 이들이 정한 10개의 최종후보작을 웹사이트에 공개한 뒤 인터넷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1~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3천달러, 2천달러, 1천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출처
http://illusionoftheyear.com/
http://illusionoftheyear.com/cat/top-10-finalists/2018/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illusion-chasers/you-wont-believe-your-eyes/
https://en.wikipedia.org/wiki/Best_Illusion_of_the_Year_Contest
https://www.iflscience.com/brain/the-winners-of-2018s-best-illusion-of-the-year-contest-have-been-announced/
1위작품 보도자료
https://www.meiji.ac.jp/koho/press/2018/6t5h7p00000t43wu.html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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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우편배달이 시작된다

post1.PNG » 우편물을 꺼내기 위해 배달 로봇에 다가가는 마을 주민. 유튜브 갈무리

노르웨이서 곧 시작...로봇 1대가 하루 100명에게 배달

기성세대의 마음 속에 우편배달원은 어린 시절 하루에 한 번씩 고대하던, 또는 뜻밖의 편지를 전해주는 정겨운 `집배원 아저씨'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우편배달 업무야말로 장시간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3D 직군 중의 하나다. 사고나 스트레스 등으로 해마다 목숨을 잃는 일들이 잇따른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의 집계에 따르면 그 숫자는 한 해 평균 17명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힘든 배달 업무를 맡을 일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또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로 인해 우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고, 전문 택배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로봇을 이용한 우편배달은 이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이 될까? 아니면 다른 산업현장의 자동화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만을 초래할까?
노르웨이의 우편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는 포스텐노르게(Posten-Norge)가 이목이 쏠린 가운데 곧 로봇 우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포스텐노르게는 오슬로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자동화기술 신생기업 버디 모빌리티(Buddy Mobility)와 제휴를 맺고 우편 배달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편함에 넣는 대신 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수령

이 로봇은 다수의 우편함을 갖춘 대형 상자 모양의 이동로봇으로, 시간당 약 6km의 속도로 움직인다. 하루에 100명에게 우편 및 소포를 배달 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우편배달부처럼 우편물을 각 가정에 직접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앱을 통해 배달 일정을 알리면 고객이 정해진 장소로 나와 편지나 소포가 들어 있는 서랍을 열어 수령하는 방식이다. 우편 배달을 마치면 로봇은 가까운 우편물 센터로 돌아가서 다음 배달 임무를 준비한다. 또 이 시간을 이용해 충전도 한다. 로봇은 정식 데뷔에 앞서 콩스베르그 지역의 주택가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버디 모빌리티는 우편배달 로봇이 비용을 크게 줄여 우편물량 급감에 따른 수익 감소를 상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이 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수익원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post-deutsche-group-postbot-designboom-1-1-818x545.jpg » 독일의 집배원이 포스트봇에서 소포를 꺼내들고 있다. 도이체 포스트 제공

소포 싣고 우편배달원을 따라다니는 로봇

집배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집배원을 보조해주는 로봇도 나왔다. 독일 우편 서비스를 맡고 있는 도이체 포스트가 지난해 가을 선보인 포스트봇(PostBot)이다. 국제 화물운송업체 DHL이 전문업체에 개발을 맡겨 제작한 이 로봇은 무거운 우편물을 싣고 우편배달원을 따라다닌다. 키 150cm 가량으로 6개의 우편함에 최대 150kg의 우편물을 운반할 수 있다. 현재 독일 몇몇 곳에서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post-starship-tech.jpg »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소형 택배 로봇. 스타십 테크놀로지스 제공

지역 단위 소규모 배달 로봇 서비스도 출현

영국 잉글랜드 버킹엄셔주에 있는 계획도시 밀턴킨스에서는 이와는 좀 다른 소규모 지역형 맞춤 택배 서비스가 시작됐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스카이프 창업자들이 설립한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가 개발한 로봇이 배달 임무를 맡는다.  이 로봇 역시 네 바퀴가 달린 소형 이동로봇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시험 서비스를 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야 한다. 배달이 시작되는 곳은 이 지역에 있는 택배 사무소다. 소포가 이곳에 도착하면 앱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면 고객은 원하는 시간을 정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배달해줄 것을 요청한다. 물론 이것도 앱으로 진행한다. 배달이 시작되면 소포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바퀴 네 개가 달린 상자 모양의 이 배달로봇은 초음파 센서와 9대의 카메라, 레이더, GPS 장치를 이용해 사람과 동물을 피해가며 정확한 경로를 따라 주소지에 도착한다. 로봇이 도착하면 고객들은 앱을 통해 전송받은 개인코드로 로봇 상자를 열어 소포를 받아든다.
 일단 현재 배달이 가능한 지역은 반경 2마일 이내지만 점차 배달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 달 이용요금은 10달러이며, 이용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올해 말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4년 전 이 로봇을 개발한 이후 그동안 20개국에서 12만5천마일(20만km)을 이동하며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같다. 위치추적 장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도중에 분실되거나 자칫 로봇이 파손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인도를 따라 이동하지만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등 상황에 따라 배달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
배달 로봇들은 발상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배달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계도 뚜렷하다. 무엇보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운용하기 어렵다. 한적한 소도시나 읍내, 그것도 넓지 않은 지역에서만 서비스 운용이 가능하다. 집까지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장소로 직접 나가야 하므로 오히려 기존 배달 시스템보다 불편한 측면도 있다. 배달 로봇이 이런 약점들을 뚫고 과연 틈새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스텐 노르게
https://www.digitaltrends.com/cool-tech/norway-mail-delivering-robot/
https://www.buddymobility.no/
스타십 테크놀로지
https://techcrunch.com/2018/10/31/starship-is-using-self-driving-robots-to-deliver-packages-on-demand/
https://www.bbc.com/news/uk-england-beds-bucks-herts-46045365
https://www.technologyreview.com/the-download/612370/the-worlds-first-robot-delivery-service-is-launching-in-the-uk/
도이체 포스트
https://www.digitaltrends.com/cool-tech/dhl-mail-robot-postbot/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1139535&memberNo=481955&vType=VERTICAL

2018년 11월 6일 화요일

절벽 위에서 하늘을 보다...올해 최고의 천문사진들

as0-PS36464_Transport the Soul © Brad Goldpaint.jpg » 대상을 받은 사람과 우주부문 수상작 `Transport the Soul'. 그리니치천문대 제공

대상은 사람과 땅, 우주를 함께 담은 사진

영국 그리니치천문대가 주최하는 `올해의 천문 사진'(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수상작이 발표됐다.
세계 최대 국제천문사진 경연으로 10회째를 맞은 올해 공모전에는 90여개국 4200여명의 사진가들이 작품을 제출했다. 총 11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심사에서 영예의 대상은 미국의 사진작가 브래드 골드페인트가 ‘사람과 우주’ 부문에 제출한 사진이 차지했다. 미국 유타주 지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절벽 위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와 밤하늘의 천체를 함께 담았다. 세계 최대의 국제천문사진 공모전인 이 행사는 자산관리업체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와 비비시 방송이 후원한다.

오로라 부문 수상작
as1-Winner_A36603_Speeding on the Aurora lane © Nicolas Lefaudeux.jpg » 오로라부문 수상작 `Speeding on the Aurora lane'.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극지방 상공의 공기 분자와 부딪혀 빛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녹색 분홍색 적색 청색 등 다양한 빛을 낸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나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as2-G32509_NGC 3521 Mysterious Galaxy © Steven Mohr.jpg » 은하 부문 수상작 `NGC 3521 Mysterious Galaxy'.

은하부문의 수상작은 지구에서 3500만광년 떨어져 있는 나선은하 NGC 3521이다. 지름만 해도 5만광년이나 된다.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하는 장관"이라는 평을 받았다.

달 부문 수상작
as3-OM35629_Inverted Colouas3-rs of the Boundary between Mare Serenitatis and Mare Tranquilitatis © Jordi Delpeix Borrell.jpg » 달 부문 수상작. 맑음의 바다와 고요의 바다 사이 경계지역의 사진이다. `Inverted Colouas3-rs of the Boundary between Mare Serenitatis and Mare Tranquilitatis'.

태양 부문 수상작
as4-OS30346_Sun King, Little King, and God of War © Nicolas Lefaudeux.jpg » 태양 부문 수상작 `Sun King, Little King, and God of War'.

태양 부문 수상작은 밝게 빛나는 코로나를 포착한 사진이다. 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으로 개기일식 때 태양이 달에 가려지면서 나타난다.

행성, 혜성, 소행성 부문 수상작
as5-PCA32536_The Grace of Venus © Martin Lewis.jpg » 행성, 혜성, 소행성 부문 수상작 `The Grace of Venus'.

로보틱 스코프 부문 수상작
as6-RS36238_Two comets with the Pleiades © Damian Peach.jpg » 로보틱 스코프 부문 수상작 `Two comets with the Pleiades'.플레이아데스성단의 황소자리 별과 성간가스를 배경으로 두 개의 혜성이 추격전을 펼치는 듯한 장면이다.

하늘경치 부문 수상작
as7-S35729_Circumpolar © Ferenc Szémár.jpg » 하늘경치 부문 수상작 `Circumpolar'.

별과 성운 부문 수상작
as9-SN34173_Corona Australis Dust Complex © Mario Cogo.jpg » 별과 성운 부문 수상작 `남쪽왕관자리의 별들과 먼지'(Corona Australis Dust Complex'.

청소년 부문 수상작
as8-Y37229_Great autumn morning © Fabian Dalpiaz.jpg » 젊은 작가 부문 수상작 `Great autumn morning'.
 패트릭 무어 경 최우수신인 부문 수상작
as10-BN32150_Galaxy curtain call performance © Tianhong Li.jpg » 최우수신인 부문 수상작 `Galaxy curtain call performance'.

출처
https://www.rmg.co.uk/whats-on/astronomy-photographer-year/galleries/2018/overall-winner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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