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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로봇개 스팟미니의 적수들이 나타났다

dog2.jpg » 10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ROS 행사장에 나타난 로봇개들.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 독주의 종말?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랑하는 로봇개 '스팟미니'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려나? 몸집이 행동 방식이 비슷한 스팟미니의 경쟁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해 스팟미니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dog6.jpg » 눈길을 걷는 로봇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제공

애니멀, 발을 손처럼 사용…특기는 박자 맞춰 춤추기

현재로서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는 스위스 애니보틱스(ANYbotics)의 로봇개 애니멀(ANYmal)이다. 애니멀은 몸무게 30kg에 높이 70cm로 스팟미니보다 덩치는 조금 작지만 몸통은 훨씬 두터운 인상을 준다. 이 회사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개발 목적은 수색 및 구조작업, 산업현장의 모니터링, 엔터테인먼트 용도 등으로 스팟미니와 비슷하다. 애니보틱스는 "현재 애니멀은 4개의 다리로 비탈오르기, 걷기, 달리기, 춤, 점프, 운반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발을 들어올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등 필요할 경우 발을 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애니멀의 특징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덕분이다. 애니보틱스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의 로봇시스템연구소(RSL) 엔지니어들이 2016년에 설립한 회사다. 애니멀의 특기는 춤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노래 박자를 분석해 그 속도에 맞춰 스스로 춤 동작 속도를 바꿀 줄 안다. 그러나 스팟미니에 비하면 춤 동작은 매우 단순하기 그지없다.

dog3.jpeg »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라이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개 개발 초기에 보여줬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공

라이카고,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 저가 로봇 목표

애니보틱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라이카고(Laikago)도 있다. 라이카고는 빅독에서 알파독, 스팟, 스팟미니로 이어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기술에 빠져 있던 중국 상하이대의 대학원생 왕싱이 개발한 로봇개다. 그는 2016년 한 개인투자가의 도움을 받아 2016년 항저우에 유니트리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라이카고는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2 위성을 타고 동물로선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했던 개 라이카에서 이름을 따왔다.
왕싱의 목표는 드론이나 휴대폰처럼 부담없이 구입해 일상 생활에서 소품 운반용이나 반려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강아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스팟미니보다 더 작으면서 조작이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라이카고 개발에 애쓰고 있다. 라이카고는 현재로선 다른 두 로봇개에 비해 동작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비탈지형에서나, 걷어차였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무선 컨트롤러로 동작을 제어해줘야 한다. 왕싱은 일단 현재로서는 라이카고의 용도를 로봇 개발자들의 연구용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손쉽게 다른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스팟미니가 압도한 세 로봇의 조우 현장

세 로봇개는 10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지능로봇시스템학회(IEEE/RSJ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IROS'2018)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연 스팟미니가 돋보였다. 스팟미니는 우선 몸매에서부터 가장 매끄럽고 세련된 모습을 과시했다. 또 팔굽혀펴기하듯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 제자리 뛰기, 몸통을 좌우로 흔들기, 넘어졌다 일어서기 등 화려한 재주를 부리며 실력을 뽐냈다. 애니멀과 라이카고는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나 몸통을 약간 흔드는 정도에 그쳤다. 특히 스스로 작동할 능력이 없는 라이카고는 나중에 사람의 손에 이끌려 제 자리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었다.
로봇개 제원 비교
이름
(회사)
키무게탑재하중동작시간
(1회 충전시)
관절
스팟미니
(보스턴 다이내믹스)
84cm30kg14kg1.5시간17개
애니멀
(애니보틱스)
70cm30kg10kg3시간360도 관절
라이카고
(유니트리 로보틱스)
60cm22kg5kg3시간12개

지난 몇년 동안 로봇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미니 독무대였다. 2019년 스팟미니 시판을 계획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댄스 실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 경쟁로봇들까지 등장하면서 로봇개 영역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애니보틱스 공동창업자인 피터 판카우저(Péter Fankhauser)는 "디자인과 기술이 수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로봇개 제국의 부상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출처
로봇개 3마리의 조우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ZnKwOv0FUA
라이카고
http://www.unitree.cc/
https://spectrum.ieee.org/automaton/robotics/robotics-hardware/this-robotics-startup-wants-to-be-the-boston-dynamics-of-china.amp.html
애니멀
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511
https://www.anybotics.com/
애니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9&v=BW-hluW2G0E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kHBLaw5nfzk
로봇 춤 능력 분석
https://spectrum.ieee.org/automaton/robotics/robotics-hardware/spotmini-can-dance-now
스팟미니 제원
https://www.bostondynamics.com/spot-mini
애니멀 제원
https://www.anybotics.com/anymal/
라이카고 제원
http://www.unitree.cc/e/action/ShowInfo.php?classid=6&id=1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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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파쿠르 하는 로봇 동영상의 비밀

bos.jpg » 한 발을 힘껏 내디뎌 도약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유튜브 갈무리

"20번 이상 시도 끝에 나온 장면
최선의 결과이지 평균 동작 아냐"
마크 레이버트 사장 대담서 밝혀

이달 들어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동영상에 담겨 있는 비밀이 한꺼풀 벗겨졌다.
이 회사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의 IT전문매체 <와이어드>의 창간 25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가진 니컬러스 톰슨 편집장과의 대담에서 "지난 12일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파쿠르 동영상은 20번 이상의 시도 끝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파쿠르는 도시 거리에 있는 인공물들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여러개의 커다란 계단식 구조물을 한 발의 힘을 번갈아 이용하며 지그재그 형태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경탄을 금치 못하는 반응들이 속출했다.
레이버트는 "비디오에서 우리는 가장 나은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로봇의 평균적 또는 전형적 동작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로봇에게 주어진 희망적 목표(aspirational target)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로봇이 최상의 컨디션일 경우엔 동작 성공률이 약 9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wi2.jpg » 로봇개 스팟이 집게손으로 쇼핑백을 집어 올리려 하고 있다. 와이어드 웹사이트 갈무리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바라는 수준까진 못 와
현재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곳 찾는 게 우리 일"

그동안 로봇의 놀라운 동작을 볼 때마다 한편으론 로봇의 능력에 감탄하고, 다른 한편으론 미지의 로봇세상에 공포를 느꼈던 사람들로선 다소 맥빠지는 토로일 수 있다.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 정도의 동작 성공률도 대단한 것이라는 반응들이 많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몇년 동안 계단 오르내리기, 문고리 돌려 문 열기, 공중제비돌기, 오뚜기처럼 일어서기, 조깅하기 등등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의 동작 능력이 급속히 발전해가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그때마다 화제를 몰고 왔다. 이 동영상 편집에는 레이버트 사장 자신도 참여해 왔다고 한다. 그는 "로봇 기술은 분명히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바라는 수준까진 오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의 와이어드 본사 건물 앞 거리에 등장한 로봇개 스팟미니의 깜짝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스팟미니는 길바닥에 놓인 쇼핑백 하나를 집어올리려 했으나 연신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버트는 "로봇의 영역을 계속 넓히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로봇 용도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 하반기에 로봇개 스팟을 시판할 계획이다. 스팟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고객의 몫이라고 레이버트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토대로 사람들이 실제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단 특정지역의 감시 순찰이나 건축공사장 모니터링 등 특화된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로봇이 갈 길은 여전히 멀고, 로봇이 만능기계라는 생각은 환상까지는 아니지만 아직은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다.

출처
https://www.wired.com/story/boston-dynamics-spotmini-running-man/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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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로봇이 파쿠르를 하네

bos.jpg » 한 다리의 힘을 이용해 점프하는 아틀라스.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조깅 선보인 지 5개월만에 새로운 능력 공개

눈길 걷기, 공중제비 돌기, 조깅, 그리고 파쿠르...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새로운 동작 능력을 선보였다. 조깅하는 모습을 선보인 지 5개월만이다. 이번에 시연한 것은 파쿠르 동작이다. 파쿠르는 도시에 세워진 인공물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가 11일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아틀라스는 한 쪽 다리의 힘을 이용해 점프하며 커다란 계단식 구조물을 성큼성큼 올라간다. 구조물을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팔을 뻗어 몸의 중심을 잡아가며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이다. 높이가 40cm나 되는 계단형 구조물이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거침없이 올라간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는 컴퓨터 눈을 이용해 착지할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bos3.jpg » 한 다리를 쭉 뻗어 통나무를 넘는다. 유튜브 갈무리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계단식 구조물에 앞서 맞닥뜨린 통나무를 넘는 동작 능력도 한 단계 향상됐다. 이전엔 통나무 앞에서 잠시 멈춰선 뒤 두 발로 폴짝 뛰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엔 사람이 허들을 넘듯 한 발을 앞쪽으로 쭉 뻗으며 가뿐히 통과했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아틀라스는 이 회사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라고 부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체중은 75kg이다.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2019년에 또다른 간판 로봇인 로봇개 `스팟미니' 1000대를 시판할 예정이다.



참고자료

데뷔에서 지금까지-아틀라스 5년 진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