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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로봇] 논란에 휩싸인 로봇 경찰견 ‘스팟’

» 문을 따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로봇개 스팟. 유튜브 갈무리

매서추세츠 경찰, 90일간 임대해 사용
폭발물 처리반 배치돼 원격 감시 임무
인권단체, 킬러로봇 악용 가능성 제기

올 하반기부터 리스(임대) 방식 시판에 들어간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의 두번째 현장 투입 사례가 나왔다. 건설 현장 점검에 이어 이번에 드러난 사례는 경찰과 동행하는 순찰견 역할이다.
그런데 회사 스스로 홍보 영상을 공개했던 건설 현장과는 달리 이번엔 인권단체의 폭로로 드러났다. 인권활동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자리하고 있는 매서추세츠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ACLU)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매서추세츠주 경찰은 로봇개 스팟을 11월5일까지 90일간 임대했다. 이 문건은 이 단체가 스팟을 포함해 2015년 이후 경찰의 로봇 이용 계획 및 현황에 관해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것이다.
이 단체가 확보한 임대계약서에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에 로봇을 배치해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 밝혀져 있다. 특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경찰관 대신 현장에 출동해 원격 감시하는 임무가 명시돼 있다. 잠재적인 위험 환경이란 예컨대 무장 용의자가 숨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주경찰 대변인 데이비드 프로코피오는 라디오방송 <WBUR>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스팟을 다른 로봇과 똑같이 `모바일 원격 감시 기기'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 로봇 기술은 귀중한 법집행 도구"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ot21.jpg » 로봇개 스팟의 장애물 피해가기 시범. 유튜브 갈무리

 인권단체들의 우려는 스팟에 탑재돼 있는 원격 감시 장치의 악용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저한 통제가 안될 경우 킬러 로봇 같은 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6년 댈러스 경찰은 폭탄을 실은 로봇을 무장 용의자한테 보내 이 용의자를 숨지게 한 바 있다. 이는 비군사용 로봇을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한 첫 사례로 큰 논란거리가 됐다. 경찰은 이번에 계약서상의 테스트 말고도 두 차례의 사건에 로봇 스팟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언론에 "경찰이 스팟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했다. 마이클 페리 부사장은 "우리는 로봇이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해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고객들한테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의 케이드 크록포드 이사는 "이런 기술들은 사회적, 정치적, 법적 시스템이 반응하기 전에 더 빨리 보급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보급하려는 정부 기관들은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문서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로봇] 건축 현장 점검하는 로봇개

» 원격제어를 받으며 건설 현장을 이동하는 로봇개 ‘스팟’. 홀로빌더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첫 투입
사람이 하던 현장촬영 대신 맡아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 절반 줄어
처음엔 원격제어로 경로 익혀야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실제로 투입돼 일하는 건설 현장이 공개됐다.
독일계 미국 건설기술기업 홀로빌더(HoloBuilder)는 19일(현지시각) 자사의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스팟이 대형 건설공사장에서 현장 점검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임대 방식의 시판에 들어간 스팟의 현장 투입 첫 사례다.
스팟의 임무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현장 구석구석을 360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이 사진을 이용해 현장을 가상현실로 재구성하면, 엔지니어들이 이를 보고 작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현장 촬영 작업은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수행했는데 이를 스팟미니가 대체한 것이다. 회사쪽은 이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현장 점검 결과를 문서로 작성해 보고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건설 현장은 스팟의 가장 중요한 적용 분야 가운데 하나다.
spot12.jpg » 홀리빌더 엔지니어들은 예상보다 빨리 스팟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홀리빌더 제공

스팟의 첫 임무 지역은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하베이밀크터미널1 신축 현장이었다. 앞서 홀로빌더와 시공사 헨젤펠프스는 지난 봄과 가을에 스팟을 현장에 시험 투입한 바 있다.
스팟은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이 아닌 원격제어로 이동한다. 하지만 일단 경로가 입력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같은 경로를 스스로 이동해갈 수 있다. 홀로빌더의 엔지니어들은 처음 한 번만 전용 스마트폰 앱 `스팟워크'(SpotWalk)로 스팟을 원격조종해 경로 지도를 작성해 놓으면 된다. 또 경로 중 어느 지점에서 사진을 찍을지 미리 지정할 수 있다. 홀로빌더 창업자이자 대표인 모스타파 아크바리-호치버그는 온라인 미디어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개처럼 한 번은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홀로빌더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다른 공사장에서도 스팟워크 임무를 계속  테스트할 계획이다.
spot13.jpg » 스팟은 전용 앱을 통해 제어한다. 홀리빌더 제공

마치 살아있는 개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스팟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능숙하고 민첩한 스팟의 이동이 자율 제어가 아닌 원격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점, 장애물은 피할 수 있지만 장애물을 제거할 줄은 모른다는 한계 등은 상상 속의 로봇과 현실 사이엔 아직 꽤 많은 거리가 있다는 점도 깨닫게 해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중반까지 1000대의 스팟을 제작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 4족보행 로봇인 스팟은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장애물 피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발로 차도 쓰러지지 않기, 문 열고 닫기, 쓰레기 버리기, 캔맥주 전달하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등 다양한 동작 능력을 추가해 왔다.

미국 MIT의 로봇공학 교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2002년 창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초기엔 미국 국방부와 군사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치중하다 구글을 거쳐 2017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로봇 상품화에 적극 나섰다.


출처